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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전문성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뭉친 나이팅게일

임마누엘 메디칼 데이케어
오픈하는 제시카 설 원장

작년 봄 이미 리모델링을 다 마치고 소프트 오프닝까지 성대하게 치렀다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펜데믹 때문에 일 년 넘는 시간 동안 그랜드 오프닝을 더 꼼꼼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임마누엘 메디칼 데이케어가 드디어 문을 활짝 열게 됐다.
준비했던 사업 대신 코로나 백신 접종, 아시안 혐오 반대 시위 등 커뮤니티 봉사 및 권익 대변 활동을 먼저 펼친 제시카 설 원장(사진)은 30년간 간호사 생활을 비롯해 10여 년 넘는 간병인 홈 케어 운영 경력을 갖춘 의료 및 시니어 케어 전문인이다.

▷메디칼 어덜트 데이케어
제시카 설 원장은 간호사 생활과 집으로 간병인이 찾아가는 홈 케어 서비스를 통해 의료 문제를 안고 있는 개인과 주변 가족이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접했다.
어떻게 이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메디칼 어덜트 데이케어(Medical Adult Daycare)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메디칼 어덜트 데이케어는 준 의료시설이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케어에 대한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연방/주 정부 등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너싱홈에 입주할 만큼 모든 면에서 케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혼자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시니어들이 낮 시간에 식사, 취미 활동, 의료적 지원/관리 등 다양한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어덜트 데이케어다.



▷시니어 케어가 직면한 과제
기억력 저하와 노인성 치매는 삶의 과정에서 피하기 어려운 증상이다.
더구나 이민자라는 특성 때문에 더 사회에서 고립된 한인 시니어 수십 명이 한 곳에 모이면 소소한 사건/사고와 다툼은 일상이 된다. 한인이 운영하는 어덜트 데이케어가 늘면서 이 센터에서 저 센터로 옮겨 다니는 철새형 멤버들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설 원장은 이에 대해 ‘어르신들을 대함에 있어, 스태프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어른이니까 무조건 잘 해드려야 한다는 유교적 경로사상이 아니라 ‘정신적/신체적 의료 문제’로 접근해야 서로 상처를 받지 않고 필요한 ‘케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런 전문성을 기본으로 하는 돌봄이 결국 어르신과 가족, 스태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뜻이다.
어덜트 데이케어는 정부를 상대로 하는 영리사업이지만, 사명 의식 없이 기계적인 대응만 제공한다면 불평과 불만이 끊이지 않아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차별화 전략
임마누엘 어덜트 데이케어는 최대 규모와 최고 시설로 소문이 자자하다.
케이톤스빌 40번 도로 선상에 있는 옛 ‘이뜬 엘렌’ 가구점을 리모델링한 건물은 고급 가구점이 갖고 있던 쇼룸 분위기와 통창을 그대로 활용해 넓고 환하며 쾌적한 분위기를 멋스럽게 살려냈다.
도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은 카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줄줄이 늘어선 최신식 마사지 의자, 운동 및 취미 활동 공간, 세미나/클래스 룸, 다이닝 룸, 진료 공간까지 편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임마누엘에만 있는 공간은 포토존이다. 300명 이상이 방문했던 소프트 오프닝 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곳이 바로 이 포토존이었다고 한다.
전문 사진관처럼 백드롭(배경 막)과 조명까지 갖추고 분장용 소품까지 준비돼 있다. 이곳에서 할머니들은 모자, 하와이안 화환, 대형 선글라스, 깃털 스카프 등으로 꾸민 채 소녀적 감성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고.
설 원장은 이처럼 독특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한때 콜롬비아 어소시에이션 체육관(Gym)에서 킥복싱 프로그램을 가르쳤던 경험(강사 자격증 소지)을 살려 직접 라인댄스를 가르칠 계획도 있다.
킥복싱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주목받아 ‘파킨슨 복싱’이라는 프로그램으로도 개발돼있다. 설 원장은 ‘삶의 질에 있어 재미와 유쾌함은 빼놓을 수 없다’라며 능력 있는 액티비티 코디네이터를 영입했으니 차원이 다른 활동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확언했다.
센터가 한창 리모델링 중이던 2019년 하반기에 제42회 메릴랜드 코리안 페스티발에서 처음 시도된 ‘미스 그래니 콘테스트’를 전적으로 후원한 것도 임마누엘 홈 헬스였다.

▷커뮤니티 중심
어덜트 데이케어는 이른 오후에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다.
설 원장은 ‘시설을 잘 꾸며 놓은 데에는 사실 간병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직원/스태프 복지에 대한 청사진에 대해 귀띔했다.
홈 케어 일선에 선 간병인들은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노인들로부터 도둑 취급을 받는다던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평/불만 등 감내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이들을 보호하고 근무 환경/처우 개선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세미나장으로 혹은 그냥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센터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설 원장은 그뿐만 아니라 모일 공간이 필요한 커뮤니티 그룹이 센터를 사용하는 것에도 유동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한인 사회를 넘어 지역 소외층을 보듬는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서고자 코로나 백신 접종소로 지명받기 위한 복잡한 절차와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필요 서류가 마무리됐고 백신 전용 냉장고도 들여놨다. 한인 운영 사업체가 단순한 비지니스를 넘어 커뮤니티가 사랑하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모두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장소: 6621 Baltimore National Pike Catonsville, MD
▷문의: 443-828-7777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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