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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부터 지상사까지 "직원 찾기 어렵네요"

"구인 광고 해도 연락 없어"
실업수당 연장 등 영향
면피용 면접·현금요구도

한인 경제계의 구인난이 요식업, 의류업, 물류업종은 물론 한국에서 파견된 현지법인 등 전 업종으로 퍼지며 한층 심해지고 있다. [중앙포토]

한인 경제계의 구인난이 요식업, 의류업, 물류업종은 물론 한국에서 파견된 현지법인 등 전 업종으로 퍼지며 한층 심해지고 있다. [중앙포토]

전 업종으로 퍼진 LA 한인타운의 구인난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 끊이지 않는 정부지원금 때문이라는 지적으로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가짜 면접과 캐시 잡 증가 등 부작용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다양한 업종의 한인 고용주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호소했다. 일식당 ‘아라도’의 김용호 대표는 “직원 구하기가 불가능해 사장인 내가 더 일한다”며 “실업수당 때문에 사람들이 일하려고 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트럭업체 A사 대표는 “지난해보다 시간당 임금을 30% 이상 더 준다고 해도 걸려오는 전화가 없다”며 “트럭 드라이버 일이 힘들다는 선입견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자바시장의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김유빈 디자이너는 “최근 회사에서 한인 직원 3명과 히스패닉 직원 등을 어렵게 구했다”며 “자리에 알맞은 인력을 찾지 못할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한인 봉제업체 B사 관계자 역시 “지난달부터 일감이 몰려 다음 달까지는 바쁜 시즌인데 일할 사람이 없다”며 “식당, 건설 등으로 인력을 뺏겼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식당 회생 그랜트(RRF)에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떠난 직원들이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고 난감해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의 정병옥 지사장 역시 “한참 동안 구인 광고를 냈는데 도통 연락이 없다”며 “직원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한 지자체 LA 사무소장도 “구인 광고를 낸 게 한 달이 넘는데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며 “한인타운의 평균적인 베네핏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지었다.



한국에서 파견된 L사의 현지 법인장은 “이력서만 내고 또는 인터뷰까지만 보고 연락이 끊기는 지원자들이 많다”며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구직활동 기록 용도로 면접을 악용하는 것인데 당장 사람이 급한 입장이라 알면서도 당하기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근로자들은 느긋한 입장이다. 창고에서 하역 일을 했던 김 모 씨는 “연초까지 주당 750달러였던 실업수당이 현재 467달러로 줄었지만,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600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며 “7월부터 정부가 차일드 택스 크레딧(CTC)도 준다고 하니 버티면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당 300달러 추가 실업수당은 오는 9월 4일까지 지급되고 지난해 연 소득 기준 개인 7만5000달러(부부 합산 15만 달러) 이하 가정에 자녀 1인당 3600달러(0~5세) 또는 3000달러(6~17세)가 지원된다. 구체적으로 오는 7~12월 매월 300달러나 25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내년 세금보고 때 공제 처리된다.

잡코리아 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오는 24~26일 온라인 취업박람회에 이미 5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아지고 실업수당이 중단되면 많은 구직자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으므로 경쟁이 덜한 지금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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