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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떠나는 주한미군사령관 "표현의 자유" 억압에 경종

이임 고별식서 대북전단금지법 비판
"평시 땀 흘려야" 한미 연합훈련 강조

'우병수' 한국인 이름 선물 받고 감동
'별 13개' 배출한 미군 명문가 출신

미군 퇴역장성 124명은 좌경화 우려
"선거 보안 강화하니 인종주의 낙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우현희 한미동맹친선협회장으로부터 한국이름 '우병수'가 쓰인 족자를 선물 받고 있다. [뉴스1]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우현희 한미동맹친선협회장으로부터 한국이름 '우병수'가 쓰인 족자를 선물 받고 있다. [뉴스1]

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사회가 빠르게 좌경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워싱턴 연방의사당 전경. 사진=허겸 기자

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사회가 빠르게 좌경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워싱턴 연방의사당 전경. 사진=허겸 기자

이임을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문재인 정권의 “표현의 자유” 억압에 경종을 울렸다.

미국에선 퇴역장성 124명이 미국 사회의 좌경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한국시간) 한미동맹재단(정승조 회장)과 주한미군전우회(빈센트 브룩스 회장)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환송 행사에서 고별사를 통해 “한·미가 공유하는 가치가 버팀목”이라며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등은 자유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며, 양국 국민은 이런 가치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 정부·여당이 법제화한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반대 입장 임을 드러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군사·안보 분야 바깥의 이슈에 대해선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게 관례였던 주한미군사령관까지 동맹의 버팀목이자 자유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로 “표현의 자유”를 지목한 건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미국 정부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우병수(禹柄秀)'란 한국 이름을 선물 받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고별사에서 "준비태세와 연합방위태세는 한국의 잠재적 공격에 대응할 최고의 억제력"이라며 훈련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그동안 한미 연합방위태세로 한반도를 안정시켰고, 이를 토대로 한국은 GDP(국내총생산) 10위까지 올랐다. 한강의 기적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기서 쉴 수 없다. 계속해서 (평시에)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실사격 제한 문제도 공개 거론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도전적이고 복잡한 동맹 현안(실사격 제한 등)을 이성적으로 접근해 철통같은 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를 접한 한국군 장성들에겐 "뼛속 깊이 군인"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친과 3형제를 통틀어 ‘별 13개’를 배출한 군 명문가 출신이다. M1 에이브럼스 전차 명으로 유명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1914~74)는 6ㆍ25 전쟁 당시 군단 참모장으로 참전했고, 작은형 존 넬슨 에이브럼스도 3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다음 달 퇴역한 뒤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군 퇴역 장성들의 성명 PDF.

미군 퇴역 장성들의 성명 PDF.

이런 가운데 미군 퇴역 장성 124명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주의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연대 서명한 '플래그 오피서 포 아메리카(Flag Officers 4 America)’ 명의의 서한에서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의심됐지만, 납득할 만한 조처 없이 해를 넘겼다며 미국사회의 좌경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퇴역 장성들은 "지난해 대선은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였지만 민주당이 사회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를 반기는 가운데, 국민의 뜻이 정확히 반영되는 공정하고 정직한 선거 없이 우리의 헌법 공화국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외국 국가이므로 그들로부터 미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연방수사국(FBI)과 대법원은 선거부정 의혹이 불거질 때 즉각 대처해야 한다. 2020년 대선 때처럼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그러곤 "정부 발급 신분증(ID)을 사용해 서명을 대조함으로써 (유권자) 한 명이 한 개의 표를 행사하고 선거의 청렴성을 보장하려는 시도에 대해 (다른 쪽에선) 인종차별주의자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의 건강에 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지휘계통은 항상 의심할 여지가 없이 굳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겸 기자·서울중앙=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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