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중가주에선 지중해의 달콤한 향기가 … '샌 루이스 오비스포'로 떠나는 가을 여행

'여기는 샌 루이스 오비스포' … 거대한 '조약돌 바위' 우뚝
가주 해변중 유일한 '자동차 레저구역'
모래바람 휘날리며 질주하는 모습 장관

중가주의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오비스포는 비숍의 스페인어 표기)는 여러모로 지중해 연안의 도시와 닮아있다. 13세기 프랑스 툴루즈지방의 주교였던 세인트 루이스의 이름을 따온 것이나, 강우일수가 29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가 그렇고, 스페인 양식의 건축물들이 그렇다.

샌 프란시스코와 샌 디에고의 딱 중간에 위치한 샌 루이스 오비스포는 기원전 약 5000~1만년전부터 추마시 인디언들의 본거지였다. 깎아지른 절벽과 태평양의 푸른 물결, 나지막한 구릉 너머로 펼쳐진 포도밭… 바라만 봐도 코끝으로 지중해의 달콤한 향기가 풍겨 올것만 같다.

초기 정착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미션이나 박물관을 들러도 좋고, 와이너리를 찾아 포도주 향기에 젖어도 좋겠다.
이번 주말 중가주의 숨은 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로 길을 떠나보자.

■ 샌 루이스 오비스포 미션(Mission San Luis Obispo de Tolosa)



스페인의 화려한 유산이 살아 숨쉬는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는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이 엘 카미노 레알(El Camono Real)을 따라 세운 21개 미션 가운데 2개가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있다 보니 도시 어디에서나 오랜 역사적 깊이가 느껴진다. 21개의 미션중에서 1772년 다섯 번째로 지어졌으나 현재의 건물은 1794년에 중건한 것이다.

지금도 미사가 이뤄지는 아름다운 본당과 부속건물은 당시의 건축미를 한눈에 보여준다. 넓은 정원과 포도 넝쿨로 덮여진 정원길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 사실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는 미션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첫 와이너리는 샌 미구엘 미션이었다.

*엘 카미노 레알-1683년부터 1834년까지 당시 멕시코와 캘리포니아 일대를 다스렸던 스페인의 종교적 전초기지로 세웠던 미션과 요새 원주민 부락들을 연결하였던 도로로 상당부분 101번 프리웨이와 겹쳐 있다.

▷주소:751 Palm St. San Luis Obispo

■ 아빌라 온천 리조트(Avilla Hot Springs Resort)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1번 도로로 남쪽 해안에 자리한 이 곳은 온천으로 유명한 호텔과 리조트가 많다. 해안을 내려다 보는 구릉지대에 위치해 여름과 겨울은 부근 다른 지역보다 20도 정도 더 시원하고 더 따뜻하다. 야외 온천을 즐기기에 최적의 기후다.

85도로 유지되는 대형 야외수영장에 야자수가 운치를 더해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좋다. 통나무 캐빈에 묵어도 좋고 텐트 캠핑도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달러 60세 이상과 15세 미만은 8달러 아침 7시 30분부터 정오까지는 6달러다. 수영을 하지 않으면 3달러. 캐빈 하루 숙박료는 주중 100달러부터 주말 150달러까지이며 텐트는 30달러다.

▷주소:250 Avila Beach Dr. San Luis Obispo

■ 피에드라 블랑카스 등대(Piedras Blancas Lighthouse)

특별히 해안가의 등대를 보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찾으시길. 1875년 완공된 2층짜리 빅토리안 양식의 역사적인 등대로 샌 루이스 오비스포 에서 북쪽으로 PCH1 선상에 있다. 화 목 토요일에 가이드 투어가 있다. 어른 10달러 6~17세 5달러.

■ 오세아노 사구(Oceano Dunes)
물 빠진 해안 모래사장을 자동차로 맘껏 달려보자. 캘리포니아의 수많은 해변가중에서 유일하게 내 차로 달려 볼 수 있는 곳이다. 조개잡이로 유명한 피스모 비치의 피어에서부터 북쪽으로 이곳까지 펼쳐진 3500에이커의 면적이 자동차 레저구역(State Vehicular Recreation Area)이다.
해안 사구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넓다. 주말이면 온갖 종류의 차량들이 몰려든다. 그러다보니 모래수렁에 빠지는 차들도 부지기수. 당연히 견인차도 대기하고 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는 남쪽으로 12마일 거리에 있으며 4륜 구동차량이 아니면 듄 버기나 ATV를 빌릴 수 있다.
▷주소: 928 Pacific Ave. Oceano

■ 모로 록(Morro Rock)
샌 루이스 오비스포의 상징석처럼 굳어진 이 거대한 바위는 북서쪽 모로 베이의 끝에 있다. 조그만 어선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닻을 내린 채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모로 베이의 전경 뒤로 이 바위가 솟아 있는 모습은 해질녘이 압권이다. 그래서 이 모습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석양을 바라보며 해변가 찻집에서 하루 여정을 마무리해도 좋다.
모로라는 이름은 1542년 이곳을 탐험했던 포르투갈의 후안 로드리게스 카브리요가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이 머리에 썼던 터번을 닮았다고 이름 지어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조약돌(Morro)'이라는 스페인어에서 왔다는 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산폭발로 인한 용암덩어리인 이 바위의 높이는 578피트.
▷가는길: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카브리요 하이웨이를 타고 북서쪽으로 13마일 거리.

■ 피스모 비치(Pismo Beach)
이곳 해변에 흔했던 '피스모 조개'에서 이름이 유래한 피스모비치는 말그대로 조개해변이다. 해마다 10월 중순께면 클램(Clam) 페스티벌이 열릴 만큼 클램 차우더를 비롯해서 조개 음식들이 풍성하다.
그러나 너무 흔해서 채취에 특별한 규제를 하지 않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자취를 감췄다가 4.5인치 이하의 조개는 채취를 금하는 등의 조치로 다시금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발로 모래속을 휘저어 쉽게 조개를 캤다는 얘기를 듣곤 했지만 이제는 옛 얘기. 아이들과 조개를 캐는 맛은 캐는 양에 비례하지는 않으리라.
조개를 캐려면 바다낚시 라이선스를 소지해야 하고 크기를 잴 수 있는 도구도 지참해야 한다. 해뜨기 30분전부터 해지고 30분 후까지만 캘 수 있고 1인당 하루 4.5인치 이상 10개까지 잡을 수 있다.
조개가 가장 잘 잡히는 곳은 남쪽 그랜드 애비뉴(Grand Ave.) 부근으로 동트기 30분 전이나 해가 진 후 30분이 지났을 때가 가장 좋다. 10개만 가져올 수 있으니 사실 어디라도 상관없다.
크기에 미달하는 조개는 캐낸 곳에 바로 묻어야 한다. 조개도 조개지만 드넓게 펼쳐진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빛은 그 어느 보석보다도 더 찬란하다.
▷가는길: 오세아노 사구와 남쪽으로 붙어 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를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곳이므로 이곳을 먼저 들를 계획이면 101번 프리웨이 워즈워드 애비뉴(Wadsworth Ave.)에서 내려 좌회전 한 후 프라이스 스트리트(Price St.)에서 우회전 하면 된다.
■ 달리데 어도비(Dallidet Adobe)
초기 프랑스 정착민중의 한 사람이자 와인 양조업자였던 피에르 달리데의 저택으로 1830년대의 건물. 중가주 최초의 상업적 와이너리로 주립 역사 유적지로 지정돼 있다. 1886년 당시 7200그루의 포도나무로부터 3300갤런의 포도주를 생산해냈다는 곳이다. 지중해식 정원에는 125피트에 이르는 레드우드와 장미 등 아름다운 식물들이 심겨져 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볼 만한 곳이라 손꼽힌다.
▷주소: 1185 Pacific St. San Luis Obispo
◇샌 루이스 오비스포 가는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샌타 바버러에 이르러 154번으로 갈아타고 가다 로스 올리보스를 지나면 다시 101번을 만난다. 다시 101번을 타고 계속 가면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이르게 된다. 190마일에 3시간정도 걸린다.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