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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없는 희귀본…‘23첩 대동여지도’ 최초 공개

UWM도서관 소장…고지도 연구 새 전기될 듯

위스컨신대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는 한국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매우 희귀한 지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위스컨신대-밀워키(UWM)에서 열린 한국의 날 학술대회에서 밝혀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19세기 한국의 지도-한국의 보물 대동여지도’를 주제로 이 학교 미국지리학회 도서관(AGSL)에 보관돼 있는 대동여지도에 관해 진행됐다.

학술대회서는 AGSL이 소장하고 있는 지도가 1861년판 대동여지도이며 모두 23첩으로 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대동여지도는 고산자 김정호가 1861년부터 1864년까지 제작했으며 조선 8도를 120리 간격으로 쪼개어 목판으로 인쇄한 지도다.



현대 지도가 나오기 이전까지 가장 정확한 지도로 알려진 대동여지도는 22첩 모두가 담긴 것이 현재까지 25점 정도가 발견됐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이 가운데 성신여대 소장본은 보물 850호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AGSL의 대동여지도는 지금껏 발견된 것과는 달리 모두 23첩이다. 기존 22첩에 색인용 1첩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국고지도연구학회 김기혁 회장은 “한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발견된 대동여지도는 모두 22첩이지만 AGSL 소장본은 23첩인 것을 직접 확인했다. 1첩의 색인이 지도로 돼 있는 것이 매우 특색 있다”며 “보관 상태가 매우 좋은 이 지도가 어떻게 미국으로 건너오게 됐는지 등을 밝히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AGSL은 이 지도가 19세기 주한 미국공사를 지낸 조지 포크(George C. Foulk)에 의해 미국으로 들어왔으며 UWM이 지난 1978년 뉴욕에 있던 AGSL 소장품을 이관받으면서 계속 소장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다 작년 시카고총영사관에서 독도와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발견됐다.

김 회장은 “AGSL 소장본은 왕실 도서관인 장서각 소장본과 같아 왕실을 거쳐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왕실에서 직접 포크 공사에서 전달했을 경우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동여지도는 주문생산한 것으로 보이며 종이질이 매우 좋다. 아울러 색을 입혀 왕과 같은 매우 높은 사람에게 보이게 하기 위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손성환 총영사는 “중서부 지역에 이렇게 희귀한 한국 관련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앞으로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콜럼비아대 석좌교수인 게리 레드야드가 ‘1861년 대동여지도 이전의 김정호의 삶과 작업’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으며 김기혁 회장,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 김기봉 고서전문원, 김석수 할라 김 네브라스카대 교수도 대동여지도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강연했다.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1961년 제작한 지도로 여러장이 접혀 있는 분첩식으로 모두 22첩으로 나뉘어 있다. 이를 모두 연결하면 가로 6.7m, 세로 3.8m에 달하는 대형 지도가 된다. 대동여지도가 이렇게 분첩식으로 된 것은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리학회는 1895년 포크의 가족으로부터 한국 자료 50여점을 60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여지도는 현재까지 모두 25~26점이 발견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부산대, 성신여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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