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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태 각종 규제로 '사라졌던 일상'

가주 전면 재개방 <1> 돌아본 코로나 15개월
대피령·봉쇄령 '고난의 시간'
백신 개발되며 양상 급반전

전면 재개방 첫날인 15일 LA다운타운의 명소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는 마스크를 벗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김상진 기자

전면 재개방 첫날인 15일 LA다운타운의 명소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는 마스크를 벗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김상진 기자

세상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

워싱턴 주에서 미국 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2020년 1월21일)한 일주일 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공식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 연구소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즉각 중국을 상대로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한 달 뒤(2020년 2월26일) 워싱턴 주에서 코로나 첫 사망자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2020년 3월13일)했지만 확진자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캘리포니아는 3월 중순에 적막이 흘렀다.



2020년 3월18일. 가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 ‘자택 대피령(Stay at Home)’을 발동했다. LA카운티와 LA시 등 남가주 로컬정부들도 잇따라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와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현실이 닥쳤다.

LA 거리는 적막해졌다. 한인 업소들이 문을 닫았고, 한인 교회들은 실내 예배를 중단했다. 그렇게 꽉꽉 막혔던 하이웨이는 텅텅 비었다.

뉴욕 증시는 대폭락을 거듭했다. 다우 지수는 2만 선 아래로 붕괴됐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 정부도 모든 입국자에 자가 격리 의무화(2020년 4월1일) 조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 방문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한인이 늘었다.

자택 대피령으로 실업급여 신청자는 무려 1000만 명으로 늘어났다.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확산했다.

4월 말 전국적으로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사망자 5만 명)을 넘어섰다. 가주의 경우 행정 명령 만료일(2020년 5월15일)을 기점으로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듯 했다. 한인 교회들도 실내 예배 재개 시점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제2의 파도’가 더 세게 덮쳤다. 가주 정부는 다시 한번 봉쇄령(2020년 7월13일)을 내렸다.

힘겹게 버티다가 겨우 문을 연 업주들이 망연자실하는 순간이었다. 주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았다.

문을 닫는 업소들이 속속 생겨났다. 유명 주류 식당은 물론 전원식당, 동일장, 베버리순두부 등 LA한인타운의 수십년 된 한식당마저 잇따라 문을 닫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은 100년에 한 번 나올 보건 위기”라며 “전염병 대유행 영향이 수십 년 동안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터널에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즈음이다. 식품의약처(FDA)가 코로나 백신을 긴급 승인(2020년 12월18일)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코로나19 백신 ‘게임체인저’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미 전역과 가주는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동시에 식품의약처(FDA)가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이정표로 기록된 시기다. 전염병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인류를 구할 백신이 등장한 셈.

2020년 12월 11~18일 사이 식품의약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연방 정부는 각 주에 백신을 배포했고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의료계 종사자, 장기요양시설 환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당시 미 전역과 LA카운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던 시기였다. 2차 팬데믹이라 불릴 정도였다. 2021년 1월 16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54만 명, 누적 사망자는 39만2000명을 기록했다. LA카운티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만 명에 신규 사망자도 50~100명을 오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전국에 배포되면서 상황은 빠른 속도로 호전됐다.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식 때 “100일 안에 백신 2억 회분을 접종”하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초반 백신접종 혼선도 있었지만 LA카운티 등 지방정부는 대규모 무료 백신접종소를 설치, 65세 이상 시니어->16세 이상 성인->12세 이상 청소년까지 접종에 나섰다. 그 결과 LA카운티와 캘리포니아주는 성인 70% 이상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는 성과를 올렸다. 백신 효과가 나타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도 급격히 줄었다. 한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캘리포니아주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확진자가 나오는 주가 됐다. 덕분에 5월 12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6월 15일부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해제하고 경제활동을 전면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다.

6월 15일 마침내 캘리포니아주 주민은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이전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경제활동 정상화 첫날 모두가 낯선 듯 마스크 벗기를 주저하긴 했지만 긍정의 미래를 꿈꾸는 모습이다.


원용석·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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