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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한인 식당·마켓 어떻게 달라졌나

코로나 이후…달라진 한인경제 (2)식당·마켓
식당, '주문부터 결제' 인력 의존 벗어나려 몸부림
마켓, 간편식 시장 대폭 성장·온라인 시장 눈 떠

15일부터 경제 정상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LA 한인타운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여름 과일을 고르고 있고 마당국수 앞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에서는 9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많은 한인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상진 기자

15일부터 경제 정상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LA 한인타운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여름 과일을 고르고 있고 마당국수 앞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에서는 9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많은 한인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상진 기자

2020년 3월 19일 셧다운. 변화는 쓰나미와 같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경악했고 절망했다.

식당과 마켓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식당가 매출이 곤두박질친 데 비해 식료품마켓은 반사익을 얻어 매출이 급증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LA한인 요식업계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한인 식당가는 iT 서비스에 있어 한참 뒤처져 있었고 주문부터 결제까지 대부분의 서비스는 인력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했다.

우선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되면서 빠르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전화 주문을 통한 투고 서비스만을 제공했던 식당들은 근거리 자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도어대시, 포스트메이트 등의 배달앱 서비스를 론칭했다.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QR코드 메뉴도 빠르게 도입됐다. 뱅크카드 서비스의 이현수 마케팅 이사는 “사실상 타지역과 주류 업계에서는 이미 비대면 주문과 결제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LA한인타운 내에서는 QR코드도 배달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업체도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 한인 식당가의 QR코드 사용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식당가의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야외 패티오의 운영이다. 현재 LA는 야외 영업을 임시로 허용한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의 영구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코리안 바비큐 식당은 알 프레스코의 운영으로 숨통을 텄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0월 LA한인타운 구이집 ‘무대포’ 브라이언 정 사장의 노력과 LA시, 소방국 등의 협조로 휴대용 버너 사용이 허용되면서 식당가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의 임종택 회장은 “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식당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휴대용 버너 사용이 영구화되고 실내 사용까지 허용된다면 한식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선 한식당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켓 업계는 팬데믹 초,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자가격리가 시작된 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식품을 사재기했다. 쌀, 육류, 계란 등 식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일부 마켓은 육류제품 구매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이후 식품가격은 여전히 오름세에 있다. 식품제조업체와 물류 유통 업계의 인력난이 제품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그렇게 장바구니 물가는 쉼 없이 오르는 추세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울고 싶은 심정이다.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가정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CJ, 오뚜기, 해태 등 식품업체들은 줄줄이 가정 간편식 아이템들을 대거 출시하며 마켓내 매대 비율을 늘리고 있다. 가정용 간식 부문도 파이를 키웠다. 냉동 핫도그가 인기를 얻으면서 10여종 이상의 냉동 핫도그 출시됐다. 선두주자였던 풀무원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인마켓에서 핫도그 판매로만 3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코로나로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남가주 한인마켓들 역시 온라인 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H 마트만이 팬데믹 이전부터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남가주 한인마켓들이 온라인 시장에 속속 뛰어들 준비에 나섰다. 한남체인은 플랫폼 개발 업체인 넥스젠과의 제휴를 통한 가상 도시를 통한 온라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시온마켓은 LA한인타운으로 지역을 한정한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마켓 역시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웹사이트와 앱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1년 3개월 만에 두 업계는 다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연방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식당 매출이 지난해 식료품 매출을 추월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접종률이 높아지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상품 구매보다 서비스에 더 많은 지출을 하기 시작했다. 외식과 콘서트, 휴가 등 팬데믹 기간 누리지 못했던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분출하고 있다.

실제 뱅크카드서비스의 집계에 따르면 식당 매출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그에 비해 지난해 급증했던 식료품 마켓의 매출은 같은 기간 26% 감소했다.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뱅크카드 서비스는 식당, 마켓, 관광, 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 단말기, 전자상거래 등 2만6000여개의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60%는 한인업체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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