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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프리웨이 갓길의 플라스틱 꽃다발

류 모니카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원격 수업에서 벗어난 LA통합교육구 학생들은 잠깐의 대면 수업을 끝내고 여름 방학을 맞게 됐다. 코로나19로 팬데믹 사태가 시작됐을 때, 캠핑차(RV)를 구매한 큰 딸네와 함께 오리건주를 다녀왔다. 손주들의 자전거를 매달고, 간이 호텔방이 이동한 셈이다. 오리건주까지는 14시간 이상 운전해 가야 했다. 세 번의 끼니를 준비하는 계획으로 집을 떠났다. 프리웨이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준비한 식사를 했다.

프리웨이에는 크고 작은 RV가 보였다. 이미 몇 달된 소식이기는 하지만 텍사스주에 본사가 있는 캠핑 전문 차량회사, 아웃도어시의 판매량이 2020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팬데믹으로 모든 국민의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RV여행이 호텔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젊은 부부나 밀레니얼세대가 가장 많이 RV를 렌트하거나 구입한다고 한다.

워낙 거대한 나라 미국이기에 달리는 차의 창문을 통해 보는 지역들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여 주었다. 숨 쉬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사막지대가 있고, 푸른 고목이 울창한 곳 또는 채소를 재배하는 초록색 밭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펼쳐져 있는 농장지대도 보였다.

그런데 가끔 프리웨이 가장자리 빈터, 주로 오른쪽 갓길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빛바랜 꽃다발과 십자가가 눈에 뜨이곤 했다. 꽃이 놓인 자리 근처에서 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가족이나 친구를 기리는 뜻으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뜻하지 않은 사고사가 미국인 사망 원인 중, 심장병, 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보고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16만7127명에 달했다고 한다. 독극물 중독, 차 사고, 낙상이 사고사의 3대 원인이다. 여름철에는 익사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하루에 약 10명이, 세계적으로 1년에 약 50만 명이 익사한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한 살부터 44세까지 나이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사고사다. 대부분의 경우 ‘뜻하지 않은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다. 사고사 이외의 10대 사망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들도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사망은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폐질환, 뇌졸중, 당뇨, 자살 등이 그렇다. 군 복무 중 적군에 의한 죽음과 사고사는 구별되어 기록된다. 참고로 코로나19에 대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고, 현재 보고되는 숫자는 충분한 리뷰를 거쳐 재확인돼야 한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안전사고는 안전규범을 강화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사고에 대해 교육하면 상당수 사고는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번 여행에서 해 보았다.

여름철 휴가를 떠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 여행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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