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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인플레냐 일시적 현상이냐…소비자물가 급등 해석 분분

연말 테이퍼링 가능성 제기
물가상승 3분의 1이 중고차

매물 부족에 중고차값이 45.2%나 급등했다. 터스틴 오토몰의 캐딜락 중고차 매장 전경. 박낙희 기자

매물 부족에 중고차값이 45.2%나 급등했다. 터스틴 오토몰의 캐딜락 중고차 매장 전경. 박낙희 기자

소비자 물가가 또 급등했다는 지표가 발표돼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지 해석이 분분하다.

아직 조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판단을 뒤집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급등세가 확인된 만큼 궤도 수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13일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5.4%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5월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5월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0% 각각 올랐다.



특히 지난달 CPI 상승률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9%였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완화적 통화 정책의 종료가 약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는 점에서 연준이 조금 더 일찍 움직일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근거는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이 중고차 가격지수라는 사실이다. 지난달 중고차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0.5%, 전년 동월보다 45.2% 치솟았다.

전체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특정 분야에 쏠린 만큼 해당 분야의 수급 불일치 현상만 해소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중고차의 경우 여행수요 회복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운영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CNBC에 “CPI 상승분의 3분의 1이 중고차 가격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인 헤더 부셰이도 이날 트위터에 “물가가 올랐지만 그 아래 숨은 내용을 잘 봐야 한다”며 “중고차, 신차, 차 부품, 차 렌트 등 자동차 관련이 전월 대비 상승분의 6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고차 시장이 이미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봄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던 목재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안정된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경제팀은 물가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게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아직은 1970년대와 같은 전방위적이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백악관 CEA의 최근 보고서는 최근 물가상승 움직임이 2차 세계대전 직후와 가장 비슷하다면서 당시 물가상승이 2년가량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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