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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 수니사 리 체조 개인전 금메달

기권 바일스 빈자리 채우며
"미국 체조팀 희망"으로 주목

29일 미국 체조선수 수니사 리가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개인전에서 우승한 후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로이터]

29일 미국 체조선수 수니사 리가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개인전에서 우승한 후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로이터]

몽족 출신인 미국 체조선수 수니사 리(18·Sunisa Lee)가 29일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57.433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니사 리는 관련 기사 등에 '수니(Suni) 리'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한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인 시몬 바일스가 정서불안을 이유로 급작스럽게 기권한 뒤 스포트라이트는 수니사 리 선수에게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두고 “미국 체조팀에 남은 최고의 희망”이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도 "바일스 빈자리를 채워준 보석같은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수니사가 중서부 미네소타 주 소도시 세인트 폴에서 태어난 배경엔 소수민족의 아픈 역사가 있다. 그의 부모는 중국 소수민족인 몽족 후예다. 몽족은 중국 남부에 살던 민족으로, 이들 중 일부가 18세기 후반부터 베트남 및 라오스 등으로 이주했다. 이들 일부는 20세기 후반 베트남전 당시 미군에 협력하며 생존을 도모하다 난민이 됐다. 이때 미국이 이들의 이민을 받아들였다.

수니사는 6살 때인 2009년에 체조를 시작했다. 언론들은 그가 몽족 특유의 DNA가 프로 선수로서 여정을 다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 선발전 직전엔 아버지가 일을 하다 부상을 입고 가슴 아래 전체가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고, 본인도 발목 부상을 입으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수니사의 코치 역시 몽족이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수니도 부모님도 너무 열심히 훈련만 하려고 해서 ‘조금은 놀기도 해야 한다’고 내가 말해야 할 정도"라며 "우리 몽족의 이런 마음이 수니사에게 압박감이 아닌 응원으로 느껴지길 바란다"고 했다. 수니사는 "은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는데 정상 자리에 올라 내 기분을 뭐라 형용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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