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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탁업 존폐 기로 섰다

가주서 1000곳 코로나 폐업
재택근무 확산 미래 불투명
정부 지원 촉구 청원운동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직격탄에 한인 세탁업소들이 존폐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가주에서만 1000곳 정도가 영업을 중단했다.

LA타임스의 지난달 31일자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남가주 한인세탁협회 회원사 4곳 중 한 곳인 800~900곳이 문을 닫았다. 이 단체의 김윤동 회장은 팬데믹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패서디나의 ‘아로요 세탁소’의 최저 매출이 지난해 봄의 20%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도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셔먼오크스폭시 세탁소의 토미 조 부부도 팬데믹이 가장 심했을 때 수입이 절반으로 줄면서 운영 시간을 단축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코스타메사에서 크라운 세탁소를 운영 중인 채윤씨(52)는 2001년 9·11 테러와 2007~2008년 대불황 때도 이러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여파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세탁업은 한인 이민자들의 주력업종 중 하나였다. 1980년대 후반까지 해도 남가주 세탁소 10개 중 8개를 한인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60%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인 이민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며 생활비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교육비를 마련하는 등 세탁소는 그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보건 위기로 인해서 세탁업의 쇠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팬데믹이 1년 5개월이 돼가는 데도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데다 근로자들의 캐주얼 복장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의 영구화까지 추진하면서 세탁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델타 변이 확산 추세에 심각한 우려를 보였다. 이로 인해서 다시 경제 봉쇄령이 내려지거나 재택근무의 보편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우려처럼 사무실 출근을 내년으로 미루는 기업도 나왔다.

김 회장은 "주와 로컬 정부의 커머셜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를 연장해야 하며 세탁 업계에 대한 재정 지원이 없다면 더 많은 세탁소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북가주 한인세탁협회(KDANC)도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세탁 업계를 대상으로 한 긴급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 글을 게시했다. KDANC에 따르면 400개의 협회 소속 업체 중에 150곳이 팬데믹 사태로 폐업했다. 협회 측은 ▶50~70% 수익 감소 ▶세탁소 6곳 중 1곳이 팬데믹으로 인해 폐업 ▶세탁 업계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의 필요성 등을 청원 내용에 담았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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