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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LA는 해외 한국학 연구의 '메카'
류승렬/강원대교수·USC 방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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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09/12/19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09/12/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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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UCLA의 존 던컨 교수가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한국국제교류재단상을 받았다. 국제 사회에 한국의 가치를 올바르게 알린 그간의 노력과 기여를 치하하고 독려하는 뜻을 가진 이번 경사는 미국의 한국학계와 한인 사회 나아가 미국 사회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해외 한국학 연구기관 및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 국제교류재단에서 주는 상이기에 의미가 크다.

던컨 교수는 해외의 한국학자뿐 아니라 국내 연구자들 사이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해외 한국사학자이다.

한국사 전공 분야에서 국내외를 아울러 높은 평가를 받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어 더욱 돋보이는 그는 1966년 9월 처음 한국에 갔다. 68년 12월까지 주한미군으로 문산의 비무장지대에 2년간 근무하고 제대 후 귀국했다 다시 가 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편입하여 한국사를 전공했다.

고려대 재학 중에 만난 한국인과 결혼했으며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고려 말~조선 초에 대한 연구로 하와이대학에서 석사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필자는 이번 학기에 그의 배려로 대학원 강의를 청강하는 기회를 가졌다. 19세기 한국사 강의였는데 매번 적절한 비평 및 보충 설명과 함께 전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건이나 인물이 갖는 의미를 짚어주었다. 해박한 역사 지식과 함께 통시대적 안목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유학 사상과 유교적 전통에 대한 따듯한 애정과 깊은 관심 의미 있는 재해석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던컨 교수는 금년에만도 미국 및 남미 등지로의 출장은 말할 것도 없고 7~8차례 태평양을 넘어 한국을 다녀와야 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런 중에도 강의와 연구 및 논문 지도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서 한국.한국사에 대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던컨 교수는 금년에 캘리포니아주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작업과 관련해 한국 관련 서술의 분량을 늘리고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운동에 참가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또 그가 중심이 되어 UCLA 한국학연구소는 2006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중남미의 한국학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금년에 이어 내년에는 더욱 많은 교류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데 머지않아 UCLA 나아가 LA가 미주 지역 한국학 연구의 허브로 성장.발전할 것은 분명하다.

던컨 교수는 영어와 한국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면서 한국사 연구에 필수적인 한문 전적도 방대하게 섭렵한 한국사 연구의 대가이다.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가진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미국인 던컨 교수가 미국 및 세계의 한국학 발전을 위한 소중한 존재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번 경사를 계기로 LA 지역 한인 커뮤니티가 한국사와 한국학에 대하여 한 차원 높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최근 미국의 각지에서 뜻있는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사와 한국학을 바로 알리려는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미국인 교사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 문화 연수회를 개최한다거나 한국 관련 각종 교재와 문헌의 영문 편찬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던컨 교수와 같이 한국사에 조예가 깊으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온전히 이해하는 뛰어난 학자와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LA 한국학은 분명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것이다.

한인 이민사의 현장이자 미국 최대의 한인 거주 지역인 LA가 미국 한국학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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