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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을 쏜다-LA] 드림웍스 전용덕 레이아웃 팀장

'슈렉4' 3D 지휘…최고의 해 '개봉박두'
입사 2년만에 팀장 승진…'쿵푸 팬더' 첫 작품
두 자녀가 보고 좋아할 때 가장 자부심 느껴

쿵푸 팬더에 이어 그가 레이아웃팀 팀장으로 참여한 두번째 작품이다. 슈렉4에 대한 기대를 걸고 2010년을 시작하는 전 감독의 발걸음은 힘차기만 하다.

▷애니메이터 입문= 전 팀장이 처음부터 애니메이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96년 그는 한국의 광고기획사인 금강기획에서 근무했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친구 덕분에 진로가 바뀌게 됐다.

“어느날 친구가 공부하러 미국에 간다더라구요.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일은 재미있었지만 대기업에서 근무하다보니 15년후의 미래가 훤히 보이더라구요. 다른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의 어릴적 꿈은 ‘선생’이었다. 그래서 대학원 공부를 해 교단에 서기로 생각했다.

“당시 교수님을 찾아뵈었더니 디자인보다는 ‘애니메이션’을 권하시더라구요. 당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도 했고 해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로 했어요.”

1999년~2000년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컴퓨터 아트를 공부했다. 그리고 시카고에 있는 애니메이션 업체에 취직을 했다.

“원래 계획은 공부 2년, 경력 2년해서 미국 생활 4년이었죠. 하지만 2년만에 시카고 업체가 문을 닫았고 ‘이대로 떠밀려 들어갈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2001년 드림웍스가 제작한 TV시리즈 ‘파더 오브 프라이드’ 레이아웃팀에 취직이 되며 본격적인 애니메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애니메이터의 길=‘파더 오브 프라이드’는 그에게 드림웍스에서 첫 작품이자 애니메이터의 길을 활짝 열어준 작품이다.

그가 레이아웃팀 팀장으로 승진된 것이 2003년 ‘쿵푸 팬더’ 제작 부터다. 입사 2년만에 팀장이 된 것은 드림웍스에서도 빠른 속도다. 그만큼 드림웍스에서 인정을 받았다.

“운이 좋았죠. 쿵푸팬더 제작이 지연되면서 내정됐던 ‘레이아웃팀 팀장’이 갑자기 공석이 됐어요.”

유학시절부터 레이아웃과 함께 캐릭터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다. 드림웍스에서 처음 ‘파더 오브 프라이드’에서 작업을 하며 캐릭터의 동선에 더 신경을 썼었다.

전 팀장은 “예를 들면 일반 레이아웃팀은 캐릭터의 동선을 기계가 움직이듯 딱딱하게 구성했다면 (나는) 캐릭터의 느낌을 살려 좀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려고 신경을 썼었다”며 “그 점이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TV프로젝트 시절 그를 유심히 봐왔던 존 스티븐슨(쿵푸 팬더 감독) 감독이 그를 레이아웃팀 헤드로 영입했다.

▷애니메이터의 꿈= 그가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에 가장 자부심을 느낄 때가 아들 호영이(6세)와 시영이(3세)가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고 좋아할 때다.

“애니메이션이 워낙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 애들이 친구들에게 ‘아빠가 만들었다’며 좋아하면 이 직업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져요. 저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제가 하는 일을 아이들도 좋아하니 아무리 일이 고되고 힘들어도 지치지가 않아요.”(웃음)

그에게는 계획이 있다. 바로 감독이 되는 것이다.

“회사에 감독이 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죠. 회사도 저의 계획을 호의적으로 받아주더라구요.”

다음 작품부터는 그의 역할이 보다 늘어난다. 타이틀은 레이아웃팀 팀장이지만 감독을 보좌하며 감독일에 대해 더 배우게 됐다.

“감독이 되면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전 팀장의 모습에는 강한 자신감이 나타났다.

■레이아웃팀은…카메라팀 역할, 1500장면 삽입

전 팀장이 지휘하고 있는 레이아웃팀은 총 감독의 3대 주요팀에 속한다. 스토리보드팀, 캐릭터팀, 레이아웃팀이 애니메이션 제작의 주요 기둥으로 꼽힌다.

레이아웃팀은 한마디로 설명하면 영화의 ‘카메라팀’이다. 각 장면 장면의 카메라 위치, 캐릭터 위치, 캐릭터의 움직임을 결정, 장면을 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레이아웃팀이 슈렉이 집 앞에 서있는 장면에서 슈렉을 얼굴을 클로즈업, 또는 멀리 잡던지 등을 일일히 정하면 캐릭터팀이 그에 맞춰 캐릭터를 그리게 된다.

슈렉4는 1시간30분동안 1500여 장면이 삽입된다.

전 팀장은 “현재 애니메이션 업계는 2D에서 3D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우리도 배우고 연구하면서 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슈렉4' 어떻게 제작했나 "마치 영화속 슈렉 옆에 서있는 느낌"

“영화속에 들어가 주인공 옆에 서있는 느낌이 들겁니다.”

전용덕 팀장이 올해 5월 개봉 예정인 슈렉4의 특징에 대해 귀뜸했다.

전 팀장은 작년 4월부터 드림웍스에서 슈렉4의 레이아웃팀 팀장을 맡아 작업을 하고 있다.

슈렉4는 이전 1, 2, 3편과는 달리 완전한 입체 영화(3D)로 제작되고 있다.

작년 드림웍스가 처음으로 3D영화로 제작한 ‘몬스터 vs. 에일리언’에 이어 3번째 3D영화다.

최근 일부 영화에서도 도입 부분에 3D를 도입, 상영하고 있지만 드림웍스에서 제작하는 3D 애니메이션은 제작 방식부터 다르다.

대부분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2D로 제작, 완성후 3D 테크닉을 적용해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일부분을 입체 영상으로 만든다. 하지만 드림웍스 3D 애니메이션은 제작 과정부터 3D로 제작한다.

전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시 3D를 볼 수 있는 특수한 안경을 쓰고 제작을 한다”며 “처음부터 입체감을 고려해 제작했기 때문에 2D를 3D로 전환한 것보다 피로감이 덜하고 더 생생해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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