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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을 쏜다-LA] 쇼핑 검색엔진 최강자 '비컴' 마이클 양 CEO

195번 좌절 극복…'오뚝이' 성공신화 쓴다
인재·기술제일주의 이병철 회장 롤 모델…잡스와 만남 꿈 키워
가격 비교뿐 아니라 쇼핑정보 제공 강화

"195번의 쓴 잔을 마셔도 다시 도전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IT업계에서 단기간에 성공의 신화를 쏘아 올린 마이클 양(49) 비컴(Become.com)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만5000달러를 투자해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사이몬(MySimon.com)' 을 창립한 후 2년만에 7억달러에 매각하여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주인공이다. 그는 투자자에게 195번 넘게 투자요청을 거절 당했지만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성공신화를 창조했다.

그가 두번째로 런칭한 인터넷 쇼핑 검색엔진인 '비컴'은 북가주 써니베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5개국에 있는 150여명의 직원들이 연매출 5000만달러를 올리고 있는 차세대 쇼핑 검색엔진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IT 벤처기업으로 '성공'을 이끌고 있는 양 사장은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강한 추진력과 이를 도와줄 좋은 동업자만 있다면 IT업계에서 성공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1월 '포브스 아시아'에 보도된 가장 성공한 재미동포 25인 중 한명이기도 한 그를 만났다. 그의 성공 스토리에서 새 희망을 찾아본다.

▷삼성 이병철 회장을 마음에 품다

양 사장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준 인물이 바로 굴지의 대기업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이다.

양 사장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인 인재와 기술제일주의는 경영일선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1983년에 UC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1984년 아이비리그 대학인 콜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시 1995년 UC버클리대에서 경영석사(MBA)를 마쳐 공학자이자 경영인의 기본 자질을 닦았다.

"기술을 알아야 IT업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벤처 기업의 경우 기술을 모르고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하지 않았다면 마이사이몬이나 비컴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성공의 신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던 것이 마이사이몬을 설립했을 때이다.

마이사이몬은 양 사장과 윤여걸 사장이 1998년 공동 설립한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로 1000여 곳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로부터 제품 정보를 수집해서 책 음악 컴퓨터 가전제품 의류 장난감 등 수천가지의 제품들에 대한 가격 정보를 마이사이몬이라는 한 사이트에서 비교할 수 있게 한 신개념의 가상 장터다.

즉 인터넷 사용자들은 1000여곳의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없이 마이사이몬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웹사이트에서 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

윤사장이 개발한 '쇼핑 봇'이라는 기술덕으로 이러한 것이 가능했다.

쇼핑 봇은 1000여개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제품 정보를 모아 저장하고 비교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양 사장은 "이런 비교우위의 기술이 단기간 급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기술력의 축적은 우수한 인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그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직원들의 힘입니다. 회사를 처음 설립시 채용하는 첫 10명은 회사의 직장문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급변하는 IT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뛰어난 인재 확보가 회사 생존을 좌우합니다."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만나다

1982년 UC버클리 공대에서 재학중일 때 그의 인생을 뒤흔드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IBM사가 개인용컴퓨터(PC)를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판다는 것이었다.

그는 차를 끌고 샌프란시스코로 달려가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전시된 컴퓨터를 보면서 PC 혁명을 예감했다. PC를 관찰하던 중 자신과 비슷한 느낌으로 PC를 보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그가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잡스와의 만남은 양 사장에게 벤처 기업으로서의 꿈을 키우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와 같은 웹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가 1987년에 등장하면서 전세계 각지의 모든 컴퓨터가 하나로 이어지는 '인터넷'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을 눈치채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해야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깨닫게 됐다.

고등학생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힘들게 번 돈으로 원하는 물건을 살 때마다 같은 제품이라도 단 1센트라도 더 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이 생각을 인터넷으로 옮긴 것이 바로 마이사이몬이다.

양 사장은 "그냥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생각이나 현상을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으로 만들면 IT사업이 가능하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한 가능성의 인터넷을 개척하다

"현재 인터넷의 발전을 야구경기에 비교한다면 1회도 끝나지 않은 것"이라며 "인터넷은 앞으로 전기처럼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깊숙이 침투할 매체로 이를 개척하고 정복하는 사람은 더욱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양 사장은 강조했다.

2003년에 설립한 인터넷 쇼핑 검색엔진 비컴은 단순히 가격 비교 사이트 차원을 넘은 정보만 방대한 구글이나 야후 등의 검색엔진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양 사장은 "가격만을 제시하는 일반 쇼핑사이트들과 달리 유용한 상품정보는 물론 전문가들의 제품평가와 구매자문 그리고 이와 연관된 기사까지 보여 주는 등 기존 쇼핑 사이트보다 한층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앞으로 계획은 비컴을 3년 내에 뉴욕증권시장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하여 연매출 1억달러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양 사장은 "인터넷에서 급성장 가능성이 높고 더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블루오션을 발견하는 것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열쇠"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으로 CEO로서의 자질을 계발해야만 더 큰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능있는 한인 1.5세와 2세들이 더욱 빨리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창구를 마련해서 한인커뮤니티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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