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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을 쏜다-뉴욕] abc 간판 아침 뉴스쇼 '굿모닝아메리카 앵커' 주주 장

"그녀의 입을 통해 세상 소식을 듣는다"
새벽 4시30분 기상해 아내·세아들 엄마 노릇 '수퍼 맘'
스탠퍼드 졸업…남편은 공영방송 PBS 회장 닐 샤피로

장씨는 지난 12월 14일부터 abc ‘굿모닝아메리카’에서 뉴스 리더(news reader)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았다. 사실 그는 굿모닝아메리카 주말편, 뉴스매거진 20/20, 월드뉴스 리포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생방송을 해온 낯익은 얼굴이다. 하지만 abc의 간판 아침 뉴스쇼 굿모닝아메리카의 얼굴로 발탁되면서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로 변신했다.

이제 미국인들은 주주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새 아침을 맞고, 그의 눈을 통해 간밤의 세상을 읽는다.

새벽 4시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간밤의 뉴스를 챙기면서도 아내 노릇, 세 아들의 엄마 역할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수퍼 맘’ 주주장의 하루를 들여다 본다.

◇지역방송에서 공중파까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도미한 주주 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정치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GO-TV에서 리포터로 방송일을 시작한 장씨는 1996년 abc방송국 계열사인 '뉴스 원'에 합류하면서 워싱턴DC에서 정치 분야 취재를 시작했다.



그후 1998년 abc에 합류해'20/20''월드 뉴스 투나잇' 등에서 앵커로 활약해왔다. 외국인 입양의 영향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알비니즘(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없어지는 현상) 환자들의 고통 성 전환을 결정한 아버지로 인한 가족의 충격과 적응 과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리포팅해왔다.

굿모닝아메리카 뉴스 리더 직책을 맡은 이후 장씨의 하루는 새벽 4시30분에 시작된다. 스튜디오에 도착해 한 시간가량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그날 읽을 뉴스와 인터뷰 내용을 준비하면 7시 정각 생방송에 들어간다.

"한인임을 잊지 말라"고 항상 강조했던 아버지 장팔기씨의 영향으로 미주 한인 사회 뉴스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버지 장씨는 요즘 딸로 인해 몰려드는 인터뷰 요청 쇄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학부 시절 한인 박사 과정생들을 도와 미주 한인이 뉴스를 접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도운 인연으로 한인들이 한국 사회 뉴스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장씨는 "아직도 아버지는 케이블채널 3개를 통해 한국의 뉴스를 모두 섭렵하는 동시에 지역 한인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사회 뉴스 시청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그는 "아버지가 한인이라는 자부심만큼이나 미국 사회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그가 중앙일보가 NBC방송국과 곧 시작하는 한글 자막 서비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그는 "한인들과 미국 뉴스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아들 셋의 엄마= 주주 장은 제러드 트래비스 메이슨 블레이크 세 아들의 엄마다. '주주 저글즈'라는 비디오 블로그를 통해 엄마와 아내 앵커로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해나가는 자신의 스토리를 시청자들과 나누고 있기도 하다.

한 블로그에서 장씨는 아들에게 상을 차리고 바닥을 닦는 집안 일을 시키면서 부모들이 아들과 딸에게 집에서 시키는 심부름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 조사 결과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 블로그의 마지막 장면은 아들과 함께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바쁜 일과로 세 아들과 자주 함께 할 수 없다는 그는 "아이들이 일어날 때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아이들이 나 없이도 잘 커준다는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후 2시면 일이 끝나는 장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는 집에 있을 수 있는 것을 아침 방송의 장점으로 꼽았다.

동료 앵커 크리스 쿠오모는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가서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 짧은 낮잠을 자두라"고 충고를 건넸다고. abc방송국은 '엄마' 주주 장의 사정을 고려해 집에서도 뉴스를 읽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계를 설치해주기도 했다.

장씨의 남편은 공영방송 PBS의 회장인 닐 샤피로. 전 NBC 수석 프로듀서였던 그는 장씨의 '정신없는' 뉴스 앵커 일과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준다. 장씨는 "아이들 챙기는 것부터 바쁜 가삿일을 모두 맡겨도 항상 '물론이지'라고 답해주는 남편이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기부 문화의 디딤돌= 주주 장은 '하루에 1달러'라는 모토로 2003년 창립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의 자문위원이다. 당시 조원일 뉴욕 총영사를 중심으로 1.5세~2세 전문인들과 한인사회 기부 문화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그 결과 KACF가 탄생했다.

장씨는 아직도 KACF 첫 모임을 기억한다. 그는 "첫 모임으로 점심을 같이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면서 "조 총영사의 비전을 시작으로 함께 한 젊은이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KACF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뜻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KACF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KACF는 현재 매년 10여개 한인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기부금이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불경기 한파에도 기부금을 늘리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연례만찬에서는 1000여명이 몰려 하룻밤에 90만달러를 모금했을 정도다. 이날 김용 다트머스대총장이 기조연설에 나섰고 그 자신도 하루에 1달러 기부 캠페인에 약정하고 돌아갔다.

장씨는 초기에는 이사로 KACF 일에 발벗고 뛰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이 바빠져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매년 연례만찬 때마다 사회자로 봉사하고 있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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