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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을 쏜다-워싱턴] 워싱턴 DC 아태 주민국 구수현 국장

"발로 뛰며 한인·중국인 등 권익 챙겨요"
30세때 이민와 이제 11년차…사무국 말단 관리로 시작해
주민·정부간 창구역할 잘해…각 커뮤니티들 전폭적 지지

DC 시장실 산하 아시아 태평양계 주민국의 구수현 국장(41·사진).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원까지 마치고 미국에 이민 온지는 이제 11년째.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조차 쉽게 올라갈 수 없는 자리에 당당히 오른 그도 처음엔 언어 장벽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사실 지금도 여전히 언어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즉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처음 미국에서 가진 직장은 소규모의 중국인 회사였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국어와 중국어 통ㆍ번역을 공부해 중국어엔 자신이 있었던 덕분이다.

한국에 있을 땐 중국어 동시 통역사 또 방송국에서 중국 관련 다큐멘터리의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주로 정치 경제와 관련된 분야의 동시 통역을 하다보니 국제 관계 및 국제 정치에 늘 관심이 있었다.



약 6개월간 근무를 하며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후엔 2년간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미국 회사로 직장을 옮겨 인사 업무를 맡았다.

워싱턴 시정부에 첫발을 딛은 것은 우연히 직원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하면서다.

"당시 40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입사해서 사무국의 말단 홍보관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아ㆍ태계 주민이나 상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 발로 뛰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노스웨스트이건 사우스이스트건 가리지 않고 다 다녀봤어요.

물론 지금도 나가긴 하지만 이젠 하는 일이 많아져서 예전만큼 자주 나가서 찾아뵙지는 못하네요."

지금은 중단됐지만 워싱턴 시내의 아ㆍ태계 상인들을 위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교육 세미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상인들의 경우 시간을 내기 힘들고 가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 워싱턴 시의 8개 관구를 돌며 세미나를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시 전 지역에서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상인들에게 시 정부가 하는 일 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구 국장은 워싱턴 시 정부 최초로 아태계 이중언어 구사자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시정부 각 부서 국장들과 아ㆍ태계 지역 대표들과의 상시 면담 등을 통해 아태계 주민 및 상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직통 창구를 개설하기도 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듭했다.

그가 총괄하는 주민국은 직원 7명에 자문 위원 15명의 다소 작은 규모.

하지만 하는 일은 어느 부서에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 방대하다.

무엇보다 아ㆍ태계 주민이나 상인들이 시정부의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다.

또 아ㆍ태계 주민들의 교육과 경제 안전 고용 주택 환경 문제 등을 다각도에서 살피고 도움을 제공하는 일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한달에 적어도 한 번은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DC 차이나타운의 보존 및 개발 계획 아태문화 유산의 달 행사 고충 전담 상담 창구도 상설 운영중이다.

그는 "주민국은 시정부의 한 부서로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 중심의 부서"라며 "시간을 들여 여러 아ㆍ태계 지역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신임을 얻고자 노력했고 또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중국어를 구사하고 중국 문화를 이해한다는 장점덕에 중국 동포 사회에서도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과의 만남을 중시하고 각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습성을 이해하려 노력하다보니 아ㆍ태계 커뮤니티로부터 전반적인 지지를 얻게 된 것이다. 그는 덕분에 사무국이 하는 사업 진행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삶에 대한 무한한 의욕과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매일 아침 반신욕을 하며 하루의 계획을 시간대별로 일일이 수첩에 적어보는 계획성 있는 생활도 구 국장을 지금의 자리에 앉게 한 비결이다.

2010년엔 특별히 아태계 주민들의 센서스 참여를 독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ㆍ태계 주민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센서스 참여도가 낮아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이에 따라 사실상 누릴 수 있는 많은 혜택을 못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태어나서 꼭 하고 싶었던 10가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새해 목표다.

"미국에 오자마자 일주일만에 일을 시작해 단 한번도 쉰 적이 없어요. 이젠 좀 쉬었다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지만 글쎄요. 앞으로도 사무국의 서비스가 아태계 주민과 상인들에게 신속 성실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유승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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