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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는 미국의 주류

박선근/좋은이웃되기운동 대표

2010년이 되었다. 잘살아 보겠다고 미국이민 신청서에 서명을 한 지도 미국을 나의 나라로 여기고 충성하겠다고 미국 시민권 신청서에 서명을 한지도 오래다.

새해를 맞이하며 뒤를 돌아보면 겁부터 난다. 그동안 우리가 '한국에서 이민 온 미국인'이라기보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어설프게 살아왔고 우리 자식들이 벌써 장년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는 데 우리들의 이민 성공은 요원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이민성공의 토대를 쌓을 수 있을까? 그 토대란 무엇일까?

토대란 집을 지을 터전이다. 모래 터전 위에 지은 집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쉽게 무너지지만 반석같이 굳은 땅 위의 집은 홍수가 나도 끄덕 없다. 우리 이민자에게 터전이란 우리를 향한 이웃들의 평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터전은 모래인가 반석인가?



사실 우리는 한인 이외에 다른 커뮤니티 이웃과 같이 지내는 일이 거의 없다. 한인 단체나 교회에서 '주류사회'와 교류한다고 백인 정치인 한 두 명을 초청해 행사를 하면 그 일이 한인신문에 큰 기사로 취급될 정도로 우리는 이웃과 거리가 멀다. 말이 나왔으니 '주류'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외모나 피부색 지위 재산으로 주류와 비주류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인 미국에서는 우리를 포함해 미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주류다.

다만 미국에서 납세 등 국민의 의무를 다하면서 마치 한국으로 돌아갈 여행자처럼 사는 한인 이민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비주류다.

주눅이 들어 뒤에 서기를 당연시하는 사람 역시 비주류다.

미국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좋은 이웃으로 커뮤니티의 성실한 일원이 되어 미국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면 당당한 주류다.

새해가 됐다. 올해는 이민 성공의 토대를 쌓기 위한 첫 걸음으로 우리는 한국은 가슴 속에 간직하고 미국에서 인정 받는 주류가 되기 위해 올인(all in)해야 한다. 미국을 위한 고민을 하며 주변 이웃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겠다고 찾아온 미국은 지금 많은 문제를 앉고 있다. 가령 예산국에 따르면 미국의 부채 총액이 2009년 말 현재 12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총생산량(GDP)의 약 70%에 해당되는 액수로 9년만에 배가 넘었다.

하루에 약 16억 달러 1분당 약 110만 달러의 부채가 늘고 있는 셈이다.

나와 상관없는 문제라며 외면할 수 있지만 이 빚은 우리 세대에는 갚을 수가 없어 우리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갚아야 한다니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정부 보조금 수혜자가 예상 외의 비율로 늘고 있어 우리 자식들을 포함 미국의 약 7400만 명의 어린이 한 명당 16만2000 달러의 부채 부담을 주게 되었다. 이를 고민하고 대책을 세울 사람은 우리가 주류라고 모시는 백인 정치인들 뿐 아니라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나와 당신이다.

이제는 입장을 바꿔 미국인의 눈으로 '나의' 미국을 보아야 한다. 우리들은 많은 모순을 지니고 이민 기초를 닦아왔다. 세월은 수 없이 지났지만 이민 결산을 해보기가 겁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못 만든 '주류'로의 터전을 우리 자식들이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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