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종업원 한 명 잘못에 10년 명성 ‘먹칠’

“밑반찬 재사용” “이물질 나와”식당 부실 서비스 잇딴 제보
서비스 정신·교육 신경 쓰고 고객도 종업원 존중해야

김아무개 씨는 최근 A 한식당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추가 밑반찬을 부탁했는데 종업원이 옆 테이블에 있던 반찬을 그대로 가져다주는 것을 목격하고 항의하자 “우리 식당은 손대지 않은 반찬은 다시 사용한다”는 답을 들은 것이다. 김씨는 “종업원이 죄송하다는 말은커녕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태도에 더 화가 났다”면서 “식당은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서빙’이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곳인데, 종업원에게 일을 시키기에 앞서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애틀랜타 일부 한인 식당들의 부실 서비스가 도마에 오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밑반찬을 재활용하거나 판매한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랐고 지역 한인들의 공분을 샀다.

한인 고객들이 식당 서비스에 불만을 갖는 큰 이유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식당 측의 적반하장식 태도 때문이다. 둘루스에 사는 이아무개 씨는 B 한식당에서 종업원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 이씨는 “뜨거운 탕 메뉴에서 파리가 나와 알렸는데 종업원은 미안해하지도 않고 ‘어머 이게 왜 들어갔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다시 만들어 주지도 않고, 음식 값은 다 받아갔다”고 말했다.

반대로 종업원의 진정성 있는 태도로 식당 측의 실수나 잘못이 무탈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스와니에 사는 박아무개 씨는 얼마 전 C 한식당에서 식사 중 철수세미 철사 조각을 발견했다. 종업원이 너무 미안해하며 재빨리 음식을 바꿔주고 나중에 해당 음식 값도 받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 오히려 그 식당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어느 식당이나 사소 실수는 있을 수 있다”며 “그럴 때 식당 측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문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한인 사회가 계속 성장하고 ‘한식’의 위상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인 식당들도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인 사업주는 “식당은 수십년 명성을 이어와도 한 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대응으로 그 명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워낙 요즘 종업원을 구하기 힘든 데다 내부적으로도 인력 관리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미동남부 한인외식업협회 김종훈 회장은 “인력난으로 인해 식당업주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 업주가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하기 어려운 만큼 매니저나 직원들에게 각 영역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객은 종업원을 존중하고, 종업원은 서비스 마인드를 장착해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법률정보 제공 업체인 톰슨 로이터의 파인드로닷컴(findlaw.com)에 따르면 한 번 테이블에 나간 음식을 다시 다른 고객에게 제공하는 건 불법이다. 웹사이트에는 한 멕시칸 식당이 손님이 먹지 않은 칩과 살사를 재사용하다 적발된 사례 등이 다수 소개돼 있다.


배은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