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추석 떡 선물…다양한 송편에 고급 포장 선호
젊은 세대 새 고객으로 유입돼
한국떡협회(회장 정화영)에 따르면 지난해 팬데믹으로 추석 때 교회, 은행, 양로센터 등 주요 고객들의 주문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70~80% 이상 증가해 회복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추석 명절 때 대부분 고객이 마켓에서 송편을 구입했다”며 “올해는 마켓 판매용보다 선물용 바구니와 박스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떡 업체와 마켓에는 백년초, 단호박, 흑미, 쑥 송편 외 강원도 감자송편, 모시 잎 송편 등 전통 송편도 판매되고 있다. 송편 소는 대부분 호불호가 없는 깨와 녹두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송편은 개당 7달러, 떡업체 선물 박스는 15달러에서 최고 100달러까지 가격대별로 주문할 수 있고 송편 등 절기 떡 외 두텁떡, 영양 찰떡 등 떡 종류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량 박스는 떡 업체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지만, 선물용 10개 이상 박스는 전날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추석 명절 시즌이지만 물류대란과 인력난은 떡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떡협회에 따르면 떡 재료와 부재료뿐만 아니라 선물용 박스, 떡관련 부속 기계를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는 “4개월 전 주문한 떡 부속품을 며칠 전에 받았다”며 “해마다 추석 명절 시즌 추가 직원을 고용했지만, 올해는 시급을 올려도 고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물류대란으로 쌀뿐만 아니라 부재료 가격도 20~30% 올랐다. 하지만 떡업계는 마켓 판매용 떡 제품의 경우 최근 50센트만 올린 상태다.
정화영 한국떡협회 회장은 “다른 소비재, 식품, 음식값과 다르게 떡값은 재료비 상승만큼 올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호 식품인 떡값을 많이 올리면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온라인 쇼핑이 하나의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떡 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추석 명절 시즌 떡 선물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구매력 있는 MZ 세대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디자인된 예쁜 떡이나 고급 박스 포장을 서비스하는 떡집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럭키 라이스 케이크다. 지난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예약 주문을 받은 추석 스페셜 콜렉션 선물 박스는 조기에 동났다. 추석 송편 박스부터 꿀떡, 인절미, 약식 등이 추가된 다양한 크기 박스는 7.50달러부터 100달러.
떡보의 하루도 떡 선물 박스 주문이 몰렸다. 한국에서 우리 쌀 100%로 만드는 답례 떡 전문 브랜드답게 미주지역에서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떡보의 하루 측은 “박스에 보자기 포장으로 가격이 다소 높지만 젊은 층 고객들의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떡을 먹고 자란 밀레니얼 세대 고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온라인 주문, 떡 디자인 다양화 등으로 젊은 세대들이 추석 명절 송편 먹는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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