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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연상호 "나도 교회 다니는 사람… 1위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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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용 한국기사] 입력 2021/11/24 21:38 수정 2021/11/25 17:39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극 중에 등장하는 '고지' 내용 중 '20년 뒤에 죽는다'와 '30초 뒤에 죽는다' 중 고르자면






"저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긴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종교는 믿음보다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극 중 그려지는 죽음이 '살인인가 천벌인가' 답을 하기보다, 그게 살인이든 천벌이든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화살촉', '프로파간다성 스피커'의 시각화… 불쾌한 것도 이해"



극중 '새진리교'의 교리를 믿는 극성 단체 '화살촉'은 '신의 뜻' '심판'이라며 사람들을 폭행하고 괴롭힌다. 얼굴에 진한 분장을 한 인터넷방송 BJ는 방송을 통해 이 세력들에게 '타깃'을 정해주는 등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사진 넷플릭스






‘지옥’은 난데없이 나타난 ‘천사’가 인간에게 죽는 날짜를 알려주고, “너는 지옥에 간다”라고 ‘고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지'를 신의 뜻이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가 득세하고, 그 세력의 횡포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그린다. 연상호 감독·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새진리회의 교리를 강하게 믿는 '화살촉'은 '고지'를 받고 난 뒤 숨어드는 사람들을 찾아내 폭행하고 괴롭히는 집단이다. 한국 사회의 혐오를 반영한 묘사냐는 질문에 연 감독은 "실제 사건, 있을 법한 일로 묘사하려고 했지만 어떤 '특정 사건'으로 보이진 않았으면 했다"고 했다.

'화살촉' 세력을 자극하는 유명 BJ는 기괴한 분장을 하고 인터넷 방송을 하며 폭행을 부추긴다. 연 감독은 "자기의 얼굴은 메이크업으로 가리고, 프로파간다성 스피커로서 충실하게 사람들을 끌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존재를 시각화했다. ‘불쾌하다’는 반응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김도윤 배우가 여러 방송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고, '늘 말을 많이 하니 항상 목이 쉰 상태로 하고싶다' 등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옥' 글로벌 1위…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하다"



지난 19일 공개돼 전 세계 넷플릭스 TV시리즈 부문 인기 1위를 기록한 ‘지옥’. 연상호 감독은 1화 첫머리의 이 추격신을 '가장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꼽으며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 이후 하루 만인 20일 넷플릭스 글로벌 집계 1위(플릭스패트롤)에 올랐고, 22일부터 사흘 연속 1위를 유지 중이다. CNN은 23일 "올해 한국 드라마들이 끝내준다"며 '오징어 게임'과 함께 '지옥'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 감독은 “넷플릭스와 영상화를 논의할 때부터 ‘보편적인 대중을 만족시키기보단, 장르물 취향의 시청자가 좋아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한 상태”라며 “후속 이야기를 만들고 있고, 내년 하반기 정도 만화로 우선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을 가장 원작 그대로 만들 수 있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을 택했다는 연 감독은 '지옥' 공개 후 흥행에 대해 "10여년 전부터 한국 작품들이 쌓아온 신뢰가 모여서, 세계시장이라는 벽에 낸 균열들이 쌓여 최근 둑이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반응이 쏟아져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부산행 이후 영화 관련 해외 제작 논의는 많이 하지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아니 오프닝도 내가 만들어야 돼?" 넷플릭스 첫 경험
천사에게 쫓기는 사람을 투시 카메라로 보듯, 차가운 금속 느낌으로 그려낸 오프닝은 연 감독이 직접 만든 첫 오프닝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오프닝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에 맡기는데, 넷플릭스는 오프닝도 제작자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며 "처음엔 '아니 오프닝도 내가 만들어야 돼?' 하고 놀랐지만 화려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비전을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투시 카메라'같은 화면은 "신이 만약 존재한다면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에서 착안했다. 그는 "우리가 보는 내용은 뜨겁지만, 관조?관망하는 신의 관점에서는 드라이한 현상이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것이 들여다보이고, 카메라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풍경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3작품 연속 '희망'으로 내세운 '아기'



극중 송소현(원진아)의 아기는 이후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연상호 감독은






"아이에게 희망이 안 느껴지는 사회는 유지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영화 '부산행' '반도' 등 전작에 이어 '지옥'에서 아기는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연 감독은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회야말로 끔찍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들이 작품 속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 감독이 아이를 통해 구현하려는 이야기는 시즌 2를 통해 풀어낼 예정이다.

연 감독은 현재 '지옥'을 함께한 배우 김현주·류경수를 비롯해 강수연 등과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정의'를 제작 중이다. 연 감독은 "이것도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만 넷플릭스 측에서 '단편소설 같은 SF도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진행 중"이라며 "크리에이터에게 넷플릭스는 굉장히 좋은 플랫폼이고, '지옥' 후속 시리즈를 영상화한다면 넷플릭스에 우선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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