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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지도자 LA폭동 사과

"나의 사랑하는 한인 형제들이여, 허락해준다면 나는 진심으로 92년 4월29일 LA폭동으로 상처입은 한인 커뮤니티에 사과하고 싶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을 맞아 린우드시가 마련한 한흑 인종화합 행사에서 흑인 커뮤티니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LA폭동과 관련, 한인들에게 사과를 표시했다.

18일 오전 린우드시 크렌셔 고등학교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 건립 축하행사로 열린 한흑 인종화합 행사에서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한 애그니스 페이 콜맨 목사(퍼스트AME교회)는 국제 그랜드 마셜로 참석한 김영진의원(국민회의)에게 사과문이 새겨진 기념패를 낭독하고 이를 전달했다.

"사과를 받아 주시겠습니까"란 제목의 사과문에서 콜맨 목사는 "폭동 당시 한인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공격의 표적이 되어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조건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과문은 또 "자유와 도전을 찾아 미국땅을 밟은 한인들을 욕하고 그들에게 총을 쏘고, 때리고 그들의 가게를 불태우면서 많은 한인 형제들의 삶이 파괴되었다"고 반성하고 있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이 있는 콜맨 목사의 이같은 공식 사과문이 낭독되는 동안 크렌셔 고등학교 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흑인 커뮤니티 인사들과 한인 참석인사들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콜맨 목사는 이어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우리쪽 사람들의 잘못된 만용 때문에 피가 흘려졌고 건물이 파괴됐다"면서 "우리는 형제자매로서 함께 공존하고, 어리석은 자들로서 함께 파멸한다는 킹목사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과문은 이어 "사과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바탕"이라면서 "이제는 얼음을 깨고 서로의 치유가 시작되어야 할 시간" 이라고 말했다.

콜맨 목사는 또 "인종 편견으로 생긴 장벽을 허물고 서로 형제애와 용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아가페 사랑을 믿는 이 흑인은 한인 형제자매들에게 말합니다. 사과합니다.사과합니다.사과합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 라는 말로 사과문을 맺었다.

김영진 의원은 답사에서 "흑인 커뮤니티에서 인종화합에 적극 노력하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흑 커뮤니티가 미국 인종화합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린우드시는 또 이날 인종화합 만찬 행사에서 `한국의 날'을 선포하고 김영진 의원에게 명예시민증과 행운의 열쇠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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