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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도요타 리콜과 자동차 산업의 미래

안유회 / 전국 에디터

절대 강자 사라진 혼돈의 자동차업계 승부처는 전기차로

2010년이 시작되자 타이거 우즈가 추락했다. 그리고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졌다.

돌출적인 발발과 급전직하의 사태전개 치명적인 이미지 훼손. 도요타 사태는 우즈의 추락과 참 닮았다. '자동차의 타이거 우즈'로 불릴 만하다.

우즈의 불륜녀 리스트처럼 도요타 사태도 고구마 덩굴처럼 뭔가 자꾸 튀어나온다. 바닥 매트-브레이크 결함-전자제어시스템 결함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도요타가 사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전세계에서 1000만 대. 하루 5만 대가 수리되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사상 최대의 리콜 리콜의 노르망디 작전이라 할 만하다.

이 거대한 사태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도요타의 부도덕성 하나는 음모론이다. 첫번째는 도요타가 결함을 알면서 숨겼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음모론은 미국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음모론은 또 도요타가 미국의 상징인 GM을 추월해 자동차 생산대수 1위에 오른 점 그 시점이 공적자금 투입으로 GM이 죽다 살았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미국의 언론과 정부 의회가 일제히 도요타 공격에 나선 것도 음모론을 키웠다.

도요타 회장은 사과를 하면서 머리를 90도가 아닌 45도만 숙였다. 45도는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반면 생략된 45도는 제품 외적인 정치적 측면이 있다는 억울함의 표시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음모론은 시간이 흐르면서 잦아들고 있다. 80년대 미국 시장을 점령하던 일본 때리기의 재연 보호무역의 변형된 형태라는 주장도 힘이 약화됐다. 일본도 음모론을 계속 거론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남은 것은 미국 시장의 무서움 같다. 도요타 회장이 직접 의회 청문회에 나온다고 한다. 대세를 인정한 현실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사태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청문회와 결함 조사 소송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가 뜬금없이(?) 어코드 시빅 등 43만7000대를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리콜한 것도 알아서 매를 맞는 예방적 대응이 아닐까.

자동차 산업은 어느 나라나 포기할 수 없다. 1만 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철강부터 전자까지 한 국가의 제조업 역량이 집약되는 산업이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다.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지금 고용효과는 더 더욱 포기할 수 없다.

이런 자동차 산업의 전세계 판도가 도요타 사태로 요동치고 있다. 우선 코롤라와 시빅 캠리와 어코드가 리콜에 포함됐다. 이들은 GM을 1위에서 끌어내린 대중차의 4대 천왕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요타는 세단을 넘어 미국차의 아성인 트럭 SUV 부문을 잠식했고 마침내 고급차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미국은 튼튼하고 힘 좋은 자동차로 기계식 자동차 시대를 개척하고 석권했다. 이것이 부품의 35%가 전자식인 전자 자동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미국차는 제품의 회전이 빠르고 디자인이 중시되는 새로운 시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일본차는 세계를 석권했다.

이제 자동차 산업은 절대 강자가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며 새로운 판이 깔리고 있다. 승부처는 전자차에서 전기차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개솔린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모델인 프리우스가 리콜 대상에 포함된 게 도요타로서 아팠을 것이다.

일본이 리콜사태 후폭풍과 수습에 매달리는 사이 빅3는 전기차를 앞세워 새로운 자동차 질서를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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