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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상처 어루만져 주세요”… 입양아 출신 작가 제인 정 트렌카 씨

케네소대 ‘한국의 해’ 강연서 촉구

입양아 출신 작가 제인 정 트렌카 씨가 18일 케네소대 ‘한국의 해’ 행사에서 입양인의 현실에 대한 한국 및 한인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100만명의 살아있는 유령’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60년전부터 시작된 해외입양 결과, 현재 한국계 미국인 10명중 1명은 입양인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입양인들은 여전히 한인과 접촉하고 한인사회에 진출하길 꺼려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트렌카 씨는 “입양인들은 한인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도록 요구받곤 한다”며 “아예 자신의 뿌리나 정체성을 잊어버리려 노력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부모를 찾으려다 상처받는 사람도 많다”고 밝혔다.

트렌카 씨는 이어 “입양은 입양아 본인 뿐만 아니라 그 부모와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며, 지금까지 해외 입양된 20만명의 입양아를 감안하면 10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직, 간접적으로 입양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트렌카 씨는 “그러나 해외입양 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해외입양인들은 사회적 죽음(social death)를 당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입양아 수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늘날도 매일 6명 꼴로 한국 어린이가 입양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트렌카 씨는 “입양이 설사 사랑을 주는 행위라 할지라도, 어떤 입양이든 엄마와 아이를 결국 떼어 놓는 일”이라며 “해외 입양 과정에서 수백만달러를 소비하는 대신 , 미혼모들이 아이를 기를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972년 생후 6개월만에 미네소타 주의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트렌카 씨는 자신의 입양 경험을 토대로 소설 ‘피의 언어’를 출간해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한국으로 귀화한 그는 다른 입양인들과 함께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을 조직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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