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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담음' 증상

봉승전/경희한방병원 원장

주부 김모씨(40)는 고민이 많다. 항상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며 잘 어지럽다. 가슴도 두근거리고 답답하며 배에서 꼬록 꼬록 소리도 난다. 손발이 무겁고 몸살난 것처럼 아프고 저린다. 여기 저기 검사를 해도 딱히 이상 소견도 발견되지 않는다. 너무 아픈데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이 없으니 기가 찰 지경이다. 흔히 난치병하면 약이나 수술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한방으로 난치병을 다스린다.

언뜻 이해가 쉽지 않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병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으로 담음(痰飮)이라는 것이 있다. 담음이란 용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들어보는 용어일 것이다. 담음이란 몸에 있는 물이 탁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몸의 맑은 체액이 식생활을 잘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면 가래처럼 걸쭉해져서 인체의 순환을 방해하여 여러 가지 질환이 된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도 '십중팔구는 담병이요 체내와 체외 온갖 질병에 담으로 생기는 것이 100여 가지가 넘는다'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면 담음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담음은 3가지의 특징적인 증상과 2가지의 부가증상을 가지고 있다.

경계 단기 현훈이라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데 경계란 갑자기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괜히 긴장되고 불안한 증상이다. 단기란 한숨이 자주 나오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이 이유 없이 답답한 증상을 말한다. 현훈이란 어지러움 증상이다. 보통 이중 2가지만 증상이 있어도 담음이 있다고 본다. 또한 2가지 부가증상은 장명 즉 배에서 물소리가 나는 것이고 지절통 이라 해서 몸살이 자주 오는 경우도 있다.

목에 가래가 걸려있어 뱉어도 잘 나오지 않고 삼켜도 잘 넘어가지 않는 병을 매핵기라고 하는데 이 증상도 담음증이다. 특징은 기분 좋을 때는 모르고 있다가 신경을 쓰거나 하면 목에 가래가 붙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담음이 원인이다. 속 쓰림도 담음이 원인일 수 있고 메슥거림이나 임신 중 입덧도 담음증이 원인이다. 불임도 진찰을 해보면 담음이 원인일 때가 종종 있다. 눈 떨림 안면경련 이명 근육의 떨림도 원인이 담음이고 만성적인 목과 어깨의 통증도 그럴 때가 많다.

담음의 증상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시작시지라고 해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데 있다.

이렇듯이 위의 증상이 정도가 심하고 또 자주 규칙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증상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거나 방치했을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무시하고 지나치면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환자들에게 물통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곤 한다. 즉 몸을 물통이라고 생각하고 담음을 물이라고 생각하자. 물통이 반만 찼을 때는 어지럽다든지 아니면 가슴이 답답한 등의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을 무시해서 물통이 다 차게 되면 위 십이지장 궤양 등이 생기고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병이 된다. 더 나아가서 물통이 넘치게 되면 중풍 협심증 암등의 난치병까지 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치료하기를 원한다. 특히 이 담음병은 미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가 진단으로도 조금만 자신의 몸을 관찰 하면 알 수 있다. 병원에서 협심증의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라도 좋다. 협심증 양약을 복용하면서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면 협심증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이렇듯 심각한 질환의 경우에도 한방치료를 통해서 증상완화가 가능하다. 최근 암이나 중풍 치매 틱 등의 경우에서도 담음의 제거를 통한 한방치료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미 망가진 장기를 완전히 원상 복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병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치료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난치병을 예방할 수가 있다. 그리고 아주 어려운 난치병이라고 할지라도 낙심하기 전에 양방과 더불어서 한방치료를 같이 겸한다면 치료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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