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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김연아의 '7D 퍼포먼스'

김석하/로컬 에디터

'3D'하면 떠오르는 것은 제각각이다.

최근에는 영화 아바타가 크게 히트하면서 3D하면 3차원(3 Dimensions) 즉 입체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산업시대의 3D 업종을 연상한다.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직업이다. 불경기가 시작되기 수년 전만해도 "백수로 놀지언정 3D 일은 하지 않겠다"는 젊은 이들이 대다수였다.

2005년 한국의 석학 이어령 교수는 3D의 개념을 확 바꿨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이른 바 '신 3D:Digital DNA Design'에 담았다. 이 세가지 파워를 갖춰야 선진국으로서 앞서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피겨 퀸' 김연아는 3D의 완벽한 구현이다.



우선 김연아는 동양인의 신체적 DNA(팔다리)가 짧고 통통하다는 인식을 뒤바꿨다. 또 그녀의 점프와 회전 착지에는 디지털의 정교함이 담겨있다. 게다가 아이스링크를 수 놓는 퍼포먼스의 선은 아름다운 디자인 그 자체다.

과거에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피겨스케이팅만큼은 동양인이 절대로 넘볼 수 없는 종목이라고 여겼다.

러시아.동유럽 여성들의 큰 키와 긴 팔다리 정교한 몸놀림을 쫓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카트리나 비트 옥사나 바이울 등과 동양여성이 경쟁하는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1 2위를 다투는 시대다.

무엇이 세상을 바꾼 것인가. 언급한 대로 '신 3D'가 주효했다. 하지만 신 3D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 단계인 '고전적 3D'가 밑바탕 돼야 한다. 옛날 부모들은 어떤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자녀들에게 공통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고 하고 싶은 것 참고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했으면 저런 영광을 얻었겠니." 이 말에 사실 고전적 3D(Difficult.Dirty.Dangerous)가 다 함축돼 있다.

고전적 3D는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틀에서 신 3D 즉 소프트웨어를 채우면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을 김연아가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김연아는 또 다른 D를 추가했다. 'Drama'다.

김연아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완전히 녹아든다. 그녀의 눈짓 손짓 몸짓은 음악과 대화를 나누며 보는 이를 감동의 세계로 이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연아의 퍼포먼스는 단순히 기량을 선보이는 밋밋한 2차원이 아니라 스토리를 말하고 그 감각을 귀에 울리게 하는 3차원(3D)이다.

결국 고전적 3D를 이겨내고 신 3D를 갈고 다듬은 뒤 Drama를 추가하면서 그녀의 작품은 완벽한 입체(3 Dimensions)로 탄생한 것이다. 손에 잡을 것 같은 그녀의 '7D 퍼포먼스'가 탄성을 자아내는 이유다.

개인이나 단체나 회사도 마찬가지다. 힘들고 더럽고 치사하고 어려워도 일단은 참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체질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디지털 세상이 0과 1로 나뉘듯이 완벽하지 못하면 0일 뿐 중간은 없다.

또 아름다운 포장도 중요하며 그 결과물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지금 한인사회나 한인 비즈니스는 고전적 3D의 1차적 성과물에 만족하는 단계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신 개념의 4D가 추가로 필요하다.

김연아가 오늘 밤 그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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