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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서 명성 애니메이터 신경섭씨

애니메이터 신경섭(45)씨를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선 그가 ‘강철거인(The Iron Giant)’과 ‘스페이스 잼(Space Jam)’, ‘캐멀롯을 찾아서(Quest for Camelot)’의 제작에 참여했다면 어지간히 짐작이 될 것이다.

여기에 그의 가계를 설명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동우 화백이 작은 아버지.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홍길동’을 비롯해 ‘호피와 차돌바위’를 만든 신동헌씨가 아버지라고 설명하면 그에 대한 감이 잡힐 것이다.

그가 요즘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PC에서 운용이 가능한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애니테스트(AniTEST)가 그것. 그는 애니테스트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를 애니메이션 개념설명부터 시작했다.



“흔히 애니메이션을 그림과 혼동합니다. 애니메이션을 하려면 물론 그림을 잘 그려야 겠지요.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핵심은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림을 움직였을 때의 액션입니다. 정지해 있는 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그림일 뿐입니다. 실제로 애니메이터들은 그림을 움직였을 때 나오는 어떤 효과에 모든 것을 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1초에 24장의 프레임이 돌아가니까 효과가 달라지는 시간은 24분의 1초 단위로 나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기본이고 액션감각은 필수인 셈이다.

그래서 애니메이터들은 그림을 끊임없이 연속동작으로 돌리면서 원래 의도했던 액션을 찾아낸다. 신경섭씨도 마찬가지. 그 과정에서 기존의 소프트웨어에 불만이 많았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은 불만이 많은 법이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모르는 이들이 만들었으니 사용자 마인드가 없었던거죠. 메뉴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가격도 만만치 않고요.”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메뉴가 많지 않다. 그림을 연속으로 돌리고 속도를 조절하며 대사나 사운드를 그림과 일치시키도록 하는 것 등 실전기능에 집중했다. 어지간한 것은 마우스 클릭으로 해결해 메뉴를 열고 드래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애니테스트는 cartoonsupplies.com에서 28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애니테스트를 사려면 초기화면에서 ‘Pencil Test System’를 클릭하면 된다.

하지만 애니테스트는 시작일 뿐이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극영화처럼 애니메이션 제작도 외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애니메이터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봅니다.”

인터넷이 가져온 변화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영화가 카타르시스라면 TV는 가족단위의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개인입니다. 한 사람만 좋으면 돼죠. 애니메이션도 변할 겁니다. 인터넷에서는 상영시간이 꼭 1시간을 넘을 필요가 없겠죠. 5분짜리 영화도 가능할 수 있죠.”

제작자가 되야 한다는 생각에 애니메이션의 부가가치에 눈을 돌렸다. 제품 설명서나 수학 교육에 애니메이션을 이용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은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터넷 시대에 응용한 웹사이트‘Rintra Technologies.com’ 개설로 정리됐다. 도메인은 이미 구입한 상태다.

적성과 달리 당시 가장 인기있던 공대에 진학했다 중퇴한 경험이 있는 그는 자신있고 좋아하는 것에 달려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확신한다. “그림 그리기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컴퓨터는 ‘캘 아츠(California Arts Institute)’ 유학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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