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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예배의 기원은 ‘오순절 다락방’

모든 민족이 영성과 감성으로 하나되는 예배로… NMCC 강사 허정갑 교수 인터뷰

제15회 전미 다문화 교회 컨퍼런스(National Multicultural Church Conference, NMCC)가 7월 31일(목)부터 8월 3일(토)까지 포트워스에 위치한 히스토릭 힐튼(Historic Hilton)에서 개최된다.(본지 25일자 4면에 게제)

미국장로교(PCUS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강의를 맡은 강사들 중에는 한인 목회자와 지도자들이 많이 있는데, 본지는 그 중에서 예배학 분야 전문가인 허정갑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해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르치게 될 내용과 그의 사역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애틀란타에 위치한 콜롬비아 신학대학교에서 예배학을 가르치고 있는 허교수는 휘튼대학교(B.A)와 프린스턴신학대학원(M.Div), 드류대학교((Ph.D.)에서 공부했고 바이올라대학교와 브룩클린음대에서 각각 교회음악과 첼로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예배설교학을 가르친바 있으며 현재 콜롬비아 신학대학원 한미목회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허교수는 미국장로교단의 공식 찬송가 선별위원으로 일하면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찬송 10곡을 미 장로교단 공식찬송가인 ‘Glory to God(WJK Press 2013)’에 수록하도록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교회들의 예배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경험한 예배 탐방 모음기 ‘미국교회, 이렇게 예배한다’(도서출판 동연, 2013)를 출간해서 미 전역 30여개의 주요 교회들의 예배 형태를 보여주었다.



-다문화 교회 컨퍼런스에서 어떤 내용을 강의할 것인가
다문화, 다인종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참된 예배의 형태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최근 로마카톨릭, 개신교를 막론하고 예배의 개혁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가서 훈련받는 프랑스 ‘테제공동체’의 예배를 통해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는 어떻게 경험되는지, 언어 이외의 다양한 음악과 몸짓 등 비음성적 요소들은 예배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거론될 것이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있었던 에큐메니칼(초교파적인 교회연합)한 예배를 통해서도 교파를 막론하고 교회가 어떻게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여서 연합할 수 있는지 소개할 것이다.

-다문화 예배는 어떤 모습인가
성경속에 나타난 최초의 다문화 예배는 오순절 다락방의 예배라고 할 수 있다. 성령에 의해서 저마다 다른 언어로 방언을 하면서도 뜨겁게 하나되는 예배의 원형을 보여준 사건이다. 예배는 이렇게 어떤 정형화된 형식이나 스타일이 아닌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보편화되는 것이다. 성만찬의 식탁에서도 예수님과 제자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준 것은 바로 예수님의 피와 살을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였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원형이요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할 예배의 모습이다. 이미 중세부터 다문화 예배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유럽에서는 다문화권 예배가 안정적으로 드려지고 있다. 문화가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함께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예배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기존의 예배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서 온 민족이 하나될 수 있는 예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미국장로교단은 다인종 예배를 위한 여러 시도와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저서 ‘미국교회, 이렇게 예배한다’를 보면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우러진 다양한 예배의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교회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세상은 점점 다문화권으로 확대되어 가는데 교회들은 아직도 폐쇄적으로 과거의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교회들은 최근들어 다양한 문화적 흐름을 예배에도 반영하고 있는데, 다양한 인종들이 영성과 감성으로 하나되는 예배를 찾아다니며 직접 경험했다.
이에 비해 한국교회들의 예배는 대부분 목회자와 인도자 중심으로 흘러온 경향이 많다. 성전에 모인 성도들이 다같이 만들어가는 예배가 진정 살아있는 예배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성기도는 다문화권 예배의 좋은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기도와 찬송, 말씀 등 예배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도 성도들의 다양성을 고려해 함께 흘러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배 인도를 특정 사역자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무시한 낡은 사고이다.

-한인 1.5세로서 다문화권 예배를 연구하게 된 것이 관계가 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 1.5세와 2세들이 한인교회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특히 1.5세들은 한어권인 1세들과 영어권인 2세들의 차이를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세대이지만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또 미국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기도 힘든 세대이다. 그런 애환에도 불구하고 내 역할을 사명으로 여기며 꾸준히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열매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다문화 예배에 대해 남다른 사명을 갖게 된 것도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 같다. 콜럼비아 신대원에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한미목회연구소 역시 유학와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미국사회에 한인 교회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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