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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업주 대낮에 ‘퍽치기’ 강도 피격

동양인 노린 범죄 갈수록 증가...노스 달라스도 안심 못해

지난 20일(수) 낮 12시경, 미드웨이 부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업주가 자신의 가게 뒷편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한인 박철환씨(가명)는 쓰레기를 버리러 건물 뒤로 가는 동안 살며시 뒤따라와서 다짜고짜 얼굴을 내리치는 강도의 기습을 당했다. 다행히 흉기는 없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박씨의 저항은 무기력했고, 범인은 박씨를 쓰러트린 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도망을 쳤다. 박씨는 눈을 비롯해 안면 여기저기에 상당한 부상을 당한 상태다.

인근에 있는 다른 한인과 인도인 업주들은 이번 사건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인양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자청해서 CCTV를 공개한 인도인 여자 업주는 박씨를 습격한 강도의 인상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상점에도 가끔 들린 바 있는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인적이 드문 야간이나 새벽도 아닌 벌건 대낮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범인들이 체격이 작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인들을 노리고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인 및 동양계 업주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특히 흑인 고객들을 많이 상대하는 도넛샵이나 뷰티 서플라이, 메트로 PCS, 치킨가게, 리커 스토어 등의 사업주들의 안전이 위협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범 지대로 알려진 사우스 달라스에 비해 임대료가 비싼 노스 달라스 지역은 흑인 밀집지역이라도 상대적으로 사우스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는데, 최근 들어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서 이곳 업주들은 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6월 초에는 프랭크 포드와 마쉬레인이 만나는 지점에서 쇼핑을 보고 나온 동양계 여성이 강도를 만나 폭행을 당하고 가방을 뺏긴 일도 발생했는데, 미국인들에 비해 체격이 작고 현금 보유률이 높은 동양인들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 카트리나 이후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등지에서 이주해온 흑인들로 인해 노스 지역도 흑인 밀집지역들이 많아졌고, 이에따른 크고 작은 범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적으로 노스 달라스 일부 지역은 미경찰국이 분류하는 위험지역 8등급에 속하는 고위험 우범 지역으로 선정 됐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젠 노스 달라스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걸 입증하는 얘기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한인 업주들은 자신의 상점 건물 뒷편과 주변에 CCTV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얘기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강도 사건은 일명 한국의 ‘퍽치기’ 강도와 유사한 것으로, 퍽치기란 주로 밤 시간 홀로 귀가하는 취객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행위를 말한다. 범인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기다리고 있거나 몰래 뒤따라 가다가 벽돌 같은 흉기로 머리를 내려쳐 기절시킨 후 지갑이나 귀중품을 훔치는 수법이다.

퍽치기는 총이나 흉기를 들고 사람 면전에서 돈이나 지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가 저항을 못하도록 기절을 시키기 위해 뒷편에서 머리를 가격하는 수법이라, 한국에서는 머리를 잘못 맞거나 세게 가격을 당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강도습격을 당한 박씨는 “차라리 지갑을 내놓으라고 위협했으면 주었을텐데 몰래 뒤를 따라와 갑자기 가격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퍽치기 수법과 유사한데다 그것도 대낮에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쇼핑몰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더욱 경각심을 갖게 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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