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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교사로서 얻는 기쁨 “아는 사람만 알지요!”

한인자녀 외 미국인도 한국학교 학생… 교사 수준 높이는 양성프로그램도 많아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학교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산하에서 운영되고 여기엔 총 14개 지역협의회가 있다.

이중 텍사스가 포함된 남서부지역협의회(회장 이순희) 범주안에는 80개 학교, 3천 80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DFW 지역 한국학교는 29개로 휴스턴과 센트럴(어스틴, 샌안토니오, 엘파소, 웨이코, 킬린 등)지역을 포함한 텍사스 전체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DFW 한글학교 협의회는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 내 한글학교들을 연합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본부라고 할 수 있다. DFW 한글학교 협의회를 움직이는 임원단들을 만나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한 경험담 및 애로점 등을 나눠보았다.

임지연(회장): 중학생때 미국에 와서 영어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생생하다. 왜 이렇게 힘들게 영어 배워야하는지 이해가 안갈 때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기 싫어하는 아이들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그 공감대가 바로 17년이상 한글 교사로 일해올 수 있던 기반이다.



김미자(총무): 유학생으로 미국와서 처음 한 일이 한글학교 교사였다. 당시엔 부모님에 의해 억지로 한글학교에 끌려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유달리 교사들을 힘들게 하기로 소문난 7학년생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책상위에 양발을 올려놓고 말을 듣지 않아서 결국 울면서 수업도중에 나갔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얼마 전 그 남학생이 내게 청첩장을 주더라(웃음). 10년이상의 교사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다.

윤정혜(회계): 내게도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 양부모가 모두 미국인인 전형적인 미국아이였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글을 배우려고 온 것이다. 2년정도를 토요일마다 와서 열심히 배우더니 어느날 한국어로 내게 이메일을 또박또박 써서 보냈다. 너무 신기하고 기특해서 잊을 수가 없다. 요즘엔 부모가 한인 2, 3세여서 오히려 한국말을 못하는데 자녀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국학교에 오는 경우도 많다.

길병도(홍보): 한국학교의 성장을 위해선 무엇보다 학교 운영측인 교회 목사님과 교사들의 열정이 중요하다. SDA세종한글학교는 한글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담임목사님의 열정이 뒷받침해줘서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중간에 어려운 과정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한글교육에 달려있다는 목사님과 교사들의 생각이 학교를 일으켜왔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한글학교에 10여년 이상 몸담고 있다.

김미자; 요즘은 한국가요나 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데 큰 거부감은 없지만 처음엔 흥미있게 공부하다가도 점차 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 부모님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정에서 한글과 한국문화에 자주 접촉하게 하고 배운 공부를 복습하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윤정혜; 지역협의회가 함께 참여하는 각종 대회(나의꿈말하기대회, 중창대회, 백일장, 미술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도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좋은 방법이다.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은 한국어 실력도 뛰어나다. 한국어능력시험도 동기부여 방법으로 좋은 것 같다.

임지현; 예전에 비해 최근엔 한글학교의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교사들도 열정을 갖고 임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받는 경우도 많다. 사이버 강의를 통해 한국어지도자 자격증을 얻을 수 있고 NAKS가 지원하는 학술대회에 참여하거나 한국에서의 연수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곳 삶이 그리 여유있는 형편이 아니라 쉽진 않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한글교사로서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많은 통로가 있다.

김미자: 교장으로 일해오면서 학생 가르치는 일보다 더 힘든 것이 교사들 관리문제나 여타 다른 잡무들이다. 교회와 한글학교가 독립된 경우는 그나마 나은 형편. 교회 소속인 경우엔 교사 관리나 리쿠르팅이 어려워 힘들다.

길병도; 교장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공문서들도 좀 단순화될 필요가 있다. 교육원장이 바뀌거나 정부 정책이 바뀔 때마다 공문서 양식과 방법이 달라져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물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은 감사한 일이지만 보다 일관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정책이 기대되는 형편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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