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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애 작가 에세이집 '수다와 입바르다' 출판기념회

"일상통한 이민자 삶 나누고 싶었다"

평범한 가정 주부에서 문단에 등단한 작가로,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 출간으로 본격적인 문인의 길을 걷게 된 한 여성이 있다. 지난 16년간 달라스에서 삶의 터전을 지켜 온 작가 박인애씨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어카운팅 관련 일을 해 오던 그녀가 ‘숫자’대신 ‘글자’로 인생을 풀어나가게 된 것은 힘든 이민생활속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인생의 여정 곳곳에 놓여있던 큰 절벽을 만날 때마다 글쓰기는 그녀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게’ 한 원동력이었다.

“처음엔 내 감정과 하소연을 담아 끄적이던 것을, 사람들 앞에서 나누게 되고 내 글을 읽은 이들이 공감하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또다른 행복감을 느꼈어요. 내 글의 문학적 가치를 따지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았어요. 이것이 바로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라 생각됐죠.”

2006년 문예사조 시부문에서 ‘갈베스톤’이라는 시로 신인상을 받은 박인애 작가는 본격적인 글쓰기 공부를 위해 경희대 사이버과정 미디어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하루 세 시간 이상 잘 수 없을 정도로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박작가는 “나에게 있어서 ‘등단’이란 내 글이 제대로 쓴 글인지 평가를 받아보는 관문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기에 통과하면 앞으로 써도 괜찮다고, 열심히 하라고 열어주는 관문이라 생각하기에 두드리는 것이지 다른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등단의 욕심은 없지만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둘째가면 서러운 욕심쟁이로서 그녀는 결국 시뿐만 아니라 에세이와 소설 장르까지 넘나들게 됐다. 2014 에세이문예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어라’ 로 수필 신인상 당선에 이어 2014 서울문학 "미드나잇블루"로 소설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한국 문단에서 잘 알려진 문예 출판들로부터 작가로서 당당히 인정받은 그녀는 지난 3년간의 문학 공부를 마치고 지난 8월, 경희대에서 늦깍이 학생으로 감격스런 졸업장을 받았다.

그녀가 등단을 한 문예지 ‘제3의 문학’ 도움으로 에세이집 ‘수다와 입바르다’를 출간했다. ‘수다와 입바르다’는 2010년부터 지역 주간지인 뉴스코리아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만든 책으로 지난 28일 1백여명의 지인들을 모시고 조촐한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작가 박인애의 열정과 노력을 한결같이 인정하고 높이 치하하는 자리였다.

이미 초판은 모두 절판되고 현재 재판을 찍고 있다는 박인애씨는 초판 수익금은 지역 사회를 위해 기부할 작정이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분들에게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내린 결정이라 한다.

“올 8월은 내게 있어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달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제 첫 작품집이 출간됐으니까요.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옆에서 전적으로 도와 준 남편과 딸 예은이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해요. 늘 그래왔듯이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기대를 갖고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며 글쓰기를 계속 할 겁니다.”

달라스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도 언젠가는 이렇게 충실한 열매로 드러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듯이 작가 박인애는 환하게 웃어보인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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