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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수의 단아함으로 달라스를 유혹하다

천연 염색, 섬세한 바느질과 만나 우아한 공예품으로
한인대상 첫 전시회… “2세들에게 전통문화 경험 주고 싶어”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천연 염색 천들이 섬세한 바느질과 만나 생활용품에서부터 장식용품까지 다양한 공예품으로 탄생됐다.
윌셔은행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규방공예전에 가면 작은 반짇고리나 노리개, 열쇠고리부터 식탁보와 방석, 가방, 한복과 일상의류, 벽걸이 장식용까지 전통 색채와 문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작가 김태선씨는 이민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바느질에 집중해 왔다. 처음엔 퀼트에 빠져지내다가 자연 염색으로 천 제작부터 한국적 색채를 담아 시작하는 규방 공예를 찾아 다니며 연구해왔다.
양반집 규수들이 규방에 모여 자신들의 인생의 무게만큼 값진 작품들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규방 공예품인 것처럼, 자신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민자의 삶을 바느질로 한 올 한 올 이어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이 이번에 한인 사회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미국 퀼트대회에 규방공예를 접목한 퀼트작품을 출품해서 몇번의 수상을 하고 아시안 작가전에 초청되어 작품을 보낸 적은 있어도 자신이 직접 한인들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주최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한다. 작품을 만드는 것에만 열중했지 전시회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일에는 도통 여유를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김태선씨는 “이번 전시회는 무엇보다 2세들이 부모님이 살아 온 한국 전통 문화를 간접 경험해서 부모님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작은 일조를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말한다.
바느질과 함께 해 온 수십년의 세월, 특별히 이민자의 삶속에서 바느질을 통해 풀어온 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직접 쓴 전시회 책자 속 인사말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치맛속 깊이 숨기고 살아야했던 여인네들의 고단한 삶과 애환,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한올 한올의 사연들을 엮어서 색바란 보자기에 싸매 둔 것들을 살포시 풀어 함께 들여다보길 원합니다. 하얀 삼베옷을 입고 앉은 어머니의 숨결이 문득 못견디게 그리워집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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