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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인 전시장 마련 시급하다

문화 예술인들 창작의욕 ‘UP’ 열악한 전시 환경에 ‘DOWN’
창작열과 작품성, 문화 공간과 지역수준 비례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에 예술작품 전시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속에서 문화 예술인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는 각종 문화 예술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좋은 컨텐츠를 준비해놓고도 이를 위한 적당한 공간이 없어 속을 태우는 예술인들의 불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노래나 악기 연주를 위한 공연 공간은 한인 커뮤니티 내 대형교회를 빌리거나 소규모로 운영되는 음악학원 내 무대를 이용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형편이지만 일정기간 동안 연이어 작품을 전시해야 하는 미술, 사진, 공예 등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은 캐롤튼 H마트와 해리하인즈 윌셔은행의 두 문화센터로 모두 한인들이 장을 보러 나오면서 접근하기 쉬운 장소라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문화공간으로서는 부족함이 많다. 예술인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데 필요로 하는 조명 및 배경 설치 등에 제한적이고 시시때때로 행사가 잡혀있어 일정기간 상설 전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공간 외 다른 대안이 없는 형편이어서 한인 예술인들은 열심히 만든 창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데 따른 답답한 현실을 불평하고 있다.

얼마 전 해리하인즈에 위치한 윌셔은행 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마친 규방공예가 김태선씨는 현재달라스 한인 커뮤니티 내 열악한 전시장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미국 단체서 주관한 전시회에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진작부터 한인 사회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김씨는 공간 선정에서부터 벽에 부딪쳤다. 김씨가 원하는 기간만큼 작품을 전시
해놓을 공간 확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윌셔은행측의 배려로 간신히 전시장을 얻은 후에도 못을 박을 수 없는 현장 상황 때문에 작품 전시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고 결국 많은 비용을 들여 전시하면서도 조명이나 배경설치 등 작가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속에서 전시회를 진행해야 했다.
김씨는 “다행히 전시장을 찾은 분들이 전통 규방공예품에 대해 반가움과 호응을 보여서 감사했지만 수년간 공들여 만든 자식 같은 작품들을 전시하면서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며 한인 커뮤니티 내 상설 전시장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개인이나 단체 소유 전시 공간 많아지길…

다음달 7일부터 윌셔은행 문화센터에서 작품전을 여는 윈드밀 포토클럽 함선경 고문 역시 작품전시회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한인 갤러리 공간에 대한 절실함에 대해 역설했다. 함씨는 “퀄리티 높은 사진을 찍기 위해 회원들이 몇 달간 고생하며 준비한 전시회니만큼 전시 장소 및 환경을 두고 고민했지만 전시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조건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했던 윌셔은행에서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준 덕분에 그나마 전시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윈드밀 포토클럽측은 한정된 상황 속에서 최대의 전시효과를 내기 위해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함선경 고문은 “한인문화센터가 설립되면 전시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왔는데 건립추진위로부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만한 전시장 설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윈드밀 포토클럽뿐 아니라 문화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한인 단체 및 개인들 중 누구도 한인문화센터 내 공연 전시장에 대한 세부적 계획안을 들은바 없다는 의견들이 속속 들려온다.

건물 클로징을 코앞에 둔 한인문화센터의 주역은, 창작열을 불태우며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공연하거나 전시할 문화 예술인들이라는 점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가운데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배제된 채 추진되는 한인문화센터 건립이 예술인들에게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듯 하다.

한편, 미주지역 내 최대 한인 인구를 자랑하는 LA에서는 올 들어 한인타운 내 갤러리 5곳이 문을 열어 전시회 풍년을 이룬다는 소식이 들린다. 미주중앙일보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LA 한인 커뮤니티안에 있는 갤러리들은 LA 한국문화원 내 전시실을 비롯해서 총 11곳으로, 이중 대다수가 한인 개인이 운영하는 전시장들이다.

이렇게 전시공간이 많아지게 됨에 따라 LA 한인 타운 내 예술계에서는 보다 특색있고 작품성이 강한 기획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술협회 회원전을 비롯해서 젊은 작가전 대학동문전, 개인전, 다문화초대전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LA 한인커뮤니티는 2, 3년전부터 경기침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한 한인 화랑들이 문을 닫아서 전시 기회를 잃은 작가들의 창작 의욕도 저하돼 그나마 있던 갤러리에서도 전시회가 뜸할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올들어 개인 갤러리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작가들의 창작열 또한 다시 지펴져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전시회 붐이 일고 있고, 미술계의 새로운 이민 역사를 쓰고 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작품 전시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작가들의 창작활동도 비례해서 왕성해진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달라스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문화적 체험’이라고 하는 한인들이 많은 가운데, 정서가 통하는 한인 예술가들의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달라스 예술인들의 창작열정에 비례하는 전시장 개관소식이 하루속히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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