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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족’도 렌트비 받는게 좋다

일정액 부담으로 취업동기 유발 경제관념 갖게하는 계기 조성

알렌에 사는 한인 K모(62))씨는 올 초부터 함께 살고 있는 아들로부터 렌트비 명목으로 월 200달러씩을 받고 있다.

미 동부지역 유명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을 못해 4년째 부모집에 얹혀 살고 있는 이른바 ‘캥거루 족’인 아들도 이로인해 빈둥대던 생활방식이 바뀌었다.

어지간한 일자리는 무시하던 눈높이에 변화가 생겼다.
생활비와 렌트비 마련을 위해 파트타임 일자리까지 찾아 나서는 적극성을 보인 아들이 모처럼 대견스럽게 보였다고 K모씨는 전했다.

알링턴에 거주하는 한인 S모(59)씨는 요즘 ‘캥거루 족’인 아들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하릴없이 집안에 눌러 앉아 있는 아들에게 밖에 나가 독립하라고 강권하는 과정에 충돌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까운 대학진학을 바라는 부모의 요구를 묵살하고 타주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2년째 직장을 잡지 못해 부모집에서 신세 지고 있는 아들이다.

S씨는 부모집에 계속 얹혀 살려거든 한 달에 300달러씩 렌트비를 내도록 아들과 최근 합의했다.

경기침체 이후 캥거루 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공짜는 없다’는 새로운 풍속도가 한인 가정에도 생겨나고 있다.

부모에게 기대 사는 젊은이들을 '캥거루족'이라 한다.
취직할 나이가 됐는데도 직장을 구하지 않거나 직장에 다니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캥거루 족은 학비로 떠안은 평균부채가 2만 달러나 되는 미국 젊은이들이 ‘아무 데나 취직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권위의식 때문에 증가하는 추세다.

사회적·경제적 불안감으로 인해 ‘묻지마 싱글’로 남아 부모 집에 얹혀 사는 26세 이상 청년 비율이 1970년대 11%에서 근래 20%로 2배쯤 늘었다고 미시간대 인구연구센터가 밝혔다.

이같은 ‘캥거루 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까지 주는 것 자체가 ‘몰인정’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들에게도 부담을 줘야 한다는 한국 부모들이 늘고 있다.

자식들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경제관을 확실히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동거 유료화’가 불가피 하다는 주장이다.

캥거루 족 자녀들에게 렌트비를 부담케 하면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본인들이 지출을 감안한 경제 습관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렌트비 명목으로 일정분의 비용 부담을 주되 이를 전기요금이나 인터넷 사용료 등에 활용하도록 교육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집안에 무료로 얹혀사는 것 보다는 자신이 부담한 비용이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할 경우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이 배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 돈만 축내는 캥거루 족을 당연시 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콜드웰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5세 이상 부모세대들로서는 이전에는 미미하던 캥거루 족 수용의사를 가진 이들이 최근에는 20% 이상으로 늘어났다.

35세에서 44세 사이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과 함께 대학졸업 이후에도 더 살 수 있는 기간을 4년으로 보는데 비해 45세에서 54세 사이 부모들은 5년 이상도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80%는 자녀가 더 유리하다고 할 때 함께 사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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