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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체육계 ‘큰 별’지다

정석근 체육회 이사장 소천 … 29일 레스트 랜드서 뷰잉예배
후덕한 인심과 배려로 동포사회 귀감, 달라스 체육발전에 공헌

달라스 한인 체육계에 헌신 봉사해 온 ‘큰 별’이 떨어졌다.

한인 체육회 정석근(82) 이사장이 지난 20일(수) 오후 7시 40분 이생의 정점을 찍고 오던 길을 돌아가셨다.
고(故) 정석근 이사장은 40개 성상을 달라스 한인사회와 동고동락한 분이다. 평소 후덕한 인심으로 베풀기를 좋아하며 봉사해 온 존경받는 1세로 기억되고 있다.

고인은 인생을 즐겁게 사셨다.
전립선 암을 판정받고 2월부터 LA에 있는 자식들 집에 머물며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병원에서도 인기를 독차지 했다.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퍼니 가이(funny guy)’로 통했다 한다. 병문안 온 손자녀들에게 “이곳을 탈출해 달라스로 갈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조크를 던져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등 호흡이 다하는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은 유독 축구를 좋아했던 분으로 달라스 축구인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장남(수길)과 손자( 앤디)와 함께 삼부자가 축구장에서 땀 흘리며 축구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이셨던 분이다.
역대 미주 한인체전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후배들을 다독이며 봉사했던 선배였다.

기자도 캔사스 시티와 워싱턴 D.C 미주체전에 고인과 함께 참여한 기억이 새롭다.
특히 캔사스 체전 때 손자인 앤디가 속해있는 달라스 축구 대표팀이 시카고 팀과 결승에서 만났을 때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고인의 열정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열린 워싱턴 D.C 체전에서는 후원회장을 맡아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원로의 위상을 심어줬다.
체전출전 사상 종합 2위의 쾌거를 이룩한 후 해단식에서 수고했다며 고인이 조용히 건네준 포도주 한 병의 선물은 아직도 가슴에 따뜻한 온정으로 남아있다.

미 공군 피엑스(Army Airforce Exchange)에서 은퇴한 고인은 피엑스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물들을 구입, 차에 싣고 다니며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했던 분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미군 장성급들과도 교분을 쌓아 한인들을 취직시키고 진급시키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전해진다.
고인과 가장 오랜 친구인 체육회 임문한 고문은 “LA에서 투병중에도 조만간 병상을 털고 일어나 친구들이 있는 달라스로 가겠다던 전화 속 음성이 마지막이 됐다”며 “인생을 해피하고 만나는 이들에게 좋은 감화를 끼치는 삶을 살다간 고인에게 존경과 영생복락을 기원한다”고 했다.

6남매의 자녀를 둔 고인은 ‘돈은 영혼을 죽이는 독약’이니 조심하라는 교훈으로 근면 성실과 즐거운 인생을 사는 법을 몸소 실천해 보인 가장이셨다고 유족들은 추모하고 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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