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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실상 미국인에게 알린다”

자전거 대륙횡단 나선 한국 대학생들 … LA 출발 뉴욕까지 폭염과 전쟁 대장정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폭염도, 숙소를 찾아 헤매는 두려운 밤도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
일본군 위안부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미국 횡단에 나선 한국 대학생들 얘기다.

‘트리플A 프로젝트’ 2기인 김현구(한성대 정보통신학과)·김한결·김태우(이상 경희대 체육학과)씨가 22일 대륙횡단 중간 기착지인 달라스에 도착했다. 지난 6월 27일 LA를 출발, 뉴욕까지 자전거로 달리는 여정 중에 에너지 충전을 위해 달라스에 들른 것이다.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조건의 사막을 만나 자전거를 들고 2시간 동안 고개를 넘었지만 황량한 벌판에 방향을 잃고 두려움에 떨었던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구글 맵에서 안내한 대로 도로를 달리다 사막을 만나 탈진상태에 이르렀을 때 풍력발전소 관리인이 전해준 물을 공급받고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또 밤늦게 인터넷 상에 영업중인 여관을 찾아 갔지만 폐업한 업소로 잠잘 곳을 찾아 수십 마일을 헤매다 어느 교회 앞에서 천사를 만나 숙식을 해결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상을 담은 홍보전단을 미국인들에게 나눠주며 고행(?)중인 이들에게 이런 고통도 추억으로 남는다.
“일본군 위안부 존재 자체를 모르는 미국인들이 80% 정도 된다”고 추산한 이들 청년들은 생면부지의 미국인들을 만나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기회를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엘파소에서 자건거가 펑크나 고장수리 도중에 만난 미국인에게 부탁해 다음날 예배당에 찾아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위안부의 실상을 알린 적도 있습니다.”
청년들은 자전거 동호회와 연계된 민박을 주로 이용하지만 소도시에 여장을 풀 때는 여관과 이웃주민들의 신세를 지며 일본군 위안부 실태를 고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청년들은 시카고와 워싱턴 DC를 거쳐 오는 9월초쯤에 뉴욕에 도착할 계획이다.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은 이날 청년 학생들에게 “많은 미국인들을 만나 위안부 실상을 알리고 부상없이 계획한 일정을 소화해 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트리플A 프로젝트’는 '일본은 잘못을 인정(Admit)하고, 사과(Apologize)한 뒤, 동행(Accompany)해야 한다'에서 앞 글자 A를 딴 프로젝트다. 지난해 백덕열·심용석씨가 시작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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