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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칼럼>백부장, 말씀의 능력으로

김덕건 목사/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영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는 젊은 시절 회심하고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가지는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영국의 뿌리박힌 관습을 개혁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150년 동안 있어왔던 250만 명의 노예는 영국 국가 수입의 1/3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윌리엄은 1883년 노예 해방이 있기까지 20년 동안을 투쟁하여 뜻을 이루었고, 노동시간 제한, 어린이 보호법, 문맹퇴치를 위해 싸웠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윌리엄 윌버포스를 지지하고 기도하였고 그를 격려하였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의 저자 존 뉴턴 목사님은 윌리엄의 회심에 큰 기여를 하였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노예시대의 영국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약하고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일은 곧 성경의 정신이요, 세상을 향해 기대하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고 변화되어 사회를 갱신해 나가는 것도 신앙인의 사명중 하나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활동하던 시대에 연약한 사람을 돌보고 아끼는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그는 민족을 사랑하고 수하에 있던 하인을 늘 돕는 지도자였습니다. 백부장은 긍휼의 마음으로 병든 하인의 아픔을 이해하였고, 그의 건강이 다시금 회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게 되지요.

이스라엘의 점령군으로 군인 백여 명을 거느리고 있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품고 있는 하인의 질병 하나 고칠 수 없는 한계 앞에서, 예수님이라면 하인을 낫게 하실 수 있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이러한 백부장의 마음은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을 신뢰하는 믿음이요, 한 영혼을 살리는 성령님이 기뻐하시는 고백이었습니다(눅 7:3).



마 8:5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한 백부장이 나아와 간구하여 6 이르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7 이르시되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8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백부장은 예수님께 나아갔고 말씀을 신뢰했습니다.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였고, 예수님이 분명히 이 일을 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이타적인 삶을 살았던 백부장은 민족을 품고, 교회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삶 뿐 아니라 교회를 아끼며 섬기는 삶에도 함께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백부장의 믿음을 예수님은 이미 아셨습니다.

눅 7:5 그가(백부장이)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백부장은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주변인도 그를 칭찬했지만, 정작 본인은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이 있었습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의 생명의 능력과 말씀에는 어떤 불가능도 없다는 믿음의 고백을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비록 아직은 볼 수 없으나,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바라는 일들이 주 안에 이루어질 것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마 8:10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백부장의 믿음을 격려하신 예수님은 그에게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그것은 이방인이었던 백부장조차도 믿음을 가짐으로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의 어떤 사람도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된다는 소망의 말씀이었습니다.

마 8:11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12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하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이방인이었던 백부장조차도 구원의 대상임을 말씀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 삶의 주변에서 여전히 아파하고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손을 뻗고 계십니다. 온 세상 사람이 구원을 받기까지 일하고 계십니다. 의심과 염려로 얼룩진 세상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갖고 있습니까?

마 8:13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

약한 한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며 돌보았던 백부장의 믿음은 하나님의 뜻에 합한 마음이었습니다. 주님은 오늘 혼란하고 혼탁한 세상에서 이와 같은 긍휼과 믿음의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공동체, 또한 민족이 작은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며 타인을 돌보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변화 받은 믿음의 지도자 한명이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 뜻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마음껏 이루실 것이며 영광을 드러낼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여러분에게도 하나님의 넉넉한 응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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