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임플란트에 관한 잘못된 상식

임플란트는 영구적이라서 평생 쓴다?

자연치아의 일반적인 상실 원인은 충치와 잇몸병 입니다. 임플란트 재료의 특성상 충치는 발생할 수 없지만 임플란트 주변염이라고 하는 잇몸병은 자연치아와 비슷한 기전으로 발생합니다. 이는 주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어려서 나온 치아의 상실을 가져올 정도의 심한 증상은 주로 중년 이후에나 나타납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시술된 임플란트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상당한 수명이 보장되는 것은 맞지만, 영구적 또는 평생이라는 말도 상대적 개념이라서 연로한 환자와 젊은 환자의 기대치는 다릅니다. 물론 임플란트가 잃어버린 자연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자연치아보나 더 나을 수는 없고 당연히 완벽하게 평생 쓸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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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는 새로 개발된 신기술이라서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가끔은 환자들이 앞으로 더 좋고 싼 재료가 나오고 기술도 더 발전하지 않겠냐고 물어봅니다. 임플란트는 결코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이 아닙니다. 1960년대 개발된 후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치과에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들어 과거에 비해서 비교적 좋은 가격에 대중화된 것은 더 이상은 특허가 없어서 복제 가능하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제네릭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임플란트와 지금 한창 유행하는 골이식을 주제로 박사학위 연구를 한 것도 벌써 20년 이상 됐습니다. 물론 작은 변화는 있겠지만, 심지어 어떤 학자들은 더 이상은 특별히 연구할 것이 없다고 까지 말합니다. 따라서 혹시 더 좋은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

임플란트 재료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

어떤 환자들은 임플란트 재료값은 얼마 안 하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약간은 불만스럽게 물어 봅니다. 물론 임플란트 시술가격에서 임플란트 재료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만 단순 비교한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치료는 기본적으로 의료 시술이며, 임플란트 재료는 이런 시술의 가격을 결정하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성형외사 의사에게 바늘과 실 값을 따지면서, 성형 수술 진료비를 언급하는 것과 비유됩니다.

물론 가격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똑같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사려는 쇼핑이 아니고, 몸에 시술을 하는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므로 환자도 단순히 가격만 가지고 결정하기 보다는 의사의 능력이나 신뢰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김순기 원장

<약력>
서울치대 DDS
USC 치대 DDS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박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