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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 나라에는 근심 걱정이 없습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길거리 노점상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시간과 상관없이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5분, 10분만 걸어나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데, 이곳은 차를 타고 나가도 좀처럼 맛있는 간식거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시간이 늦으면 아예 생각도 못한다.

대한민국은 맛있는 나라다. 산해진미가 가득하고 맛있는 맛집들이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억의 간식거리들이 풍성하다. 도심 속을 걷다가 노점상을 만나면 이것은 분명 참새 방앗간이다.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와 시각을 사로잡는 화려한 데코레이션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요즘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탐스럽기까지한 각종 거리음식들을 판매하는 리어카가 많이 그립다. (달라스에 노점문화가 없는 것은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한국방송의 특징 중 하나가 ‘먹방’이다. 요리 전문 프로그램, 맛집탐험, 요리경연 프로그램이 줄지어 생겨났고, 맛있게 먹는 모습만 집중적으로 촬영해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굳이 음식관련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사이사이 음식을 먹는 화면, 소위 ‘먹방’이 나온다. 유명한 식당의 쉐프들이 연예인처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특별히 요리하는 남자를 가리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라고 부른다. 연예인들 중에도 요리를 할 줄 아는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요식업자는 아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요리 무식자’들을 가르쳐 제자를 만들고 있다.

주님은 우리를 먹이기 원하신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1~2). 목자되신 주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양식을 먹이기 원하신다. 그러므로 선한 목자를 따르는 양무리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모든 것을 목자가 채워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뭘 먹지?” 일반적인 아이들은 하지 않는 질문이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주기 때문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해주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 학교에 가지고 가는 도시락이며, 중간에 먹는 간식도, 저녁식사도 걱정하는 법이 없다. 모든 것을 부모님이 준비해 주시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오늘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않는다. (이제 막 멋을 내기 시작한 아이들은 무엇을 입을지는 고민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감사할 일이 아닐까?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실 때,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 4:4)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먹을 것은 필요없고 생명의 양식만 중요하다고 가르치신 것이 절대 아니다. 떡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말씀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영의 양식과 육의 양식은 둘 다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를 먹이고 입히신다.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구하는 것에 응답해 주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을 더 먹고, 무엇인가 더 좋은 것을 가지고, 더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자신을 낮추고 오히려 있는 것을 서로 나누고 베푸는 장소이다. 초대교회는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며 나누는 공동체였다. 예수님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떡을 나누시며 떡은 우리에게 주시는 몸에, 포도주는 우리에게 주시는 피에 비유하셨다.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료를 우리에게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셨다.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예수 믿으면 돈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비판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 믿으면 자고 일어날 때마다 만나가 떨어지고, 메추라기가 날아온다고.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우리가 구하고 찾는 것을 채워주신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좋은 것을 주신다. 이것이 참된 부모의 마음 아닌가?

현대인들의 질병은 대부분 먹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요즘 건강을 위해 절식하고 다이어트를 한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마 6:11)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오늘 먹을 것이면 충분하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찾아오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염려하고 쌓아 두려고 하니까 욕심이 생기고 불필요한 대책과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이 생긴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재산을 과하게 축적한다.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 6:34)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어떠한 형편에든 자족하며 모든 상황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 안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 동행할 때, 그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할 때 오늘에 일용할 것을 구하자. “오늘 우리에게 구원을 주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은혜를 주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기적을 주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은혜가 있고, 오늘 내게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한다.

김요한 목사
현) 순복음반석위에교회 담임목사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 소속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교육연구소(교육팀장), 교회학교 교감, 마포대교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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