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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유명한 ‘이름’

학교.병원.연구소 등 건립---SD 발전 ‘기념비적 업적’
신문산업으로 막대한 부 축적
동물원.자연사 박물관 기여도

건물이나 도로, 학교 등의 명칭이 사람 이름을 딴 경우, 이름의 주인공이 대부분 지역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거나 기념할 만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샌디에이고 지역의 주요 시설물과 장소 명칭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라면 바로 ‘스크립스’(Scripps)다.

스크립스 비치,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 스크립스 인스티튜트의 스크립스는 바로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Ellen Browning Scripps) 여사를 지칭한다.

스크립스 여사는 1836년 런던에서 태어나 8세때 가족과 함께 일리노이주 러쉬빌로 이민왔다. 녹스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검소하고 부지런한 생활을 지속하며 모은 돈을 오빠인 제임스 E. 스크립스가 세운 ‘디트로이트 이브닝 뉴스’에 투자했고 자신도 그곳에서 저널리스트와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 신문의 성공에 힘입어 스크립스 여사의 남자형제들은 (후에 언론계 거물이 된 에드워드 윌리스(Edward Wyllis Scripps) 포함) 잇따라 신문사를 창간했고 그녀도 그들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실제적인 업무를 도왔다. 당시엔 벤처산업과도 같았던 신문 산업의 발전과 사업에 대해 타고난 감각과 수완, 부지런함을 겸비했던 스크립스 여사는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거기에 오빠의 유산까지 물려받게된 스크립스 여사는 1896년 은퇴 후 샌디에이고로 이주해 라호야에 자리를 잡았다.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그녀는 재산의 대부분을 샌디에이고 내에 학교와 대학, 병원, 연구소 등을 짓고 발전시키는데 쏟아부었다. 이후로 35년 동안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스크립스 칼리지,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 클리닉, 비숍스쿨, 라호야 공공 도서관, 공원 등의 건립에 기여하며 샌디에이고 지역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공헌했다. 그 외에도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와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등 그녀의 이름이 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업적도 꽤 많다.

자신은 평생 독신으로 살며 검소한 성품을 유지해오다 1932년 타계한 이후에도 전재산을 샌디에이고 곳곳의 발전에 쓰게 한 스크립스 여사는 이 지역의 발전사와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이름으로 남은 것이다. 스크립스 여사가 타계한 후 그녀의 조카 로버트 파인 스크립스는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 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도 자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김으로 빛나는 삶의 의의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한 인간이 태어나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란 그들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전심으로 돕는 것이다.”

임지혜 인턴기자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와 관련된 곳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Scripps Memorial Hospital)
UC샌디에이고 캠퍼스 옆에 위치한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은 1924년 스크립스 여사에 의해 세워진 병원으로 캘리포니아에서도 손꼽히는 종합병원이다. 스크립스 여사는 본인이 골반 골절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열악한 의료 장비와 환경을 목도했고 퇴원 후에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세울 것을 다짐하고 1924년에 라호야 코브 인근 프로스펙트 스트리트에 병원을 설립했다. 이 병원이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의 전신이며 1964년 재건축을 통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그녀는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을 열면서 스크립스 메타볼릭 클리닉도 같이 열었는데 이 클리닉은 후에 스크립스 리서치 연구소와 스크립스 클리닉으로 분리된다.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인 메르시 병원이 1995년 스크립스 헬스 재단에 합류하게 되면서 스크립스 헬스 재단은 현재 샌디에이고 지역에 총 6개의 대형 병원을 갖고 있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현재는 UC샌디에이고의 산하 기관으로 소속된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해양 연구기관이다. 이곳은 UC버클리의 동물학자였던 윌리엄 에머슨 리터에 의해 추진되었으며 해양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다는 그의 뜻을 알게 된 스크립스 여사와 그녀의 동생 에드워드 스크립스가 연구소 건립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지원해줬다. 1912년 UC재단에 소속됐고, 1960년대 UC샌디에이고가 설립되면서 이 대학 산하기관으로 소속됐다.

▷라호야 칠드런스 풀 (La Jolla Children‘s’ Pool)
라호야 코브에 가면 바다 사자들이 서식하는 곳이 있는데 샌디에이고의 유명 명소인 이곳은 원래 어린이들을 위한 수영장이었다. 스크립스 여사가 지역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는 콘크리트 보호벽을 설치해 비치 수영장을 만들었는데 1992년부터 이곳에 바다표범과 바다사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되버렸고 이들의 배설물로 박테리아 수치가 높아지자 1997년 어린이 수영장 비치로는 폐쇄됐다.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roy Museum)
샌디에이고 발보아 파크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은 1874년 개장하여 1933년 지금의 주소로 이전한,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기관이다. 발보아 파크 이전의 히스토리 부터 스크립스 여사의 후원이 숨겨져 있었으며 이곳으로 이전할 당시, 그녀가 박물관 이전에 드는 모든 비용을 기부했다. 현재 모습은 2001년 확장공사를 통해 재탄생한 모습이다.

▷샌디에이고 현대미술 박물관(La Joll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이 현대 미술관은 1941년 라호야 아트센터로 시작했는데 스크립스 여사가 생전에 살았던 생가에 들어선 것이었다. 당대 유명했던 건축가 어빙 길이 디자인 했던 이 아트센터는 70년대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우기 시작했고, 전시의 테마도 1950년대 이후 현대미술을 주축으로 하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1996년 대대적인 확장을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스크립스 랜치 (Scripps Ranch)
샌디에이고 한인들의 선호 주거지역인 스크립스 랜치는 스크립스 가문의 성을 따라 지어졌다. 당시 신문계 거물 에드워드 윌리스 스크립스의 사유지였다. 에드워드 윌리스 스크립스는 스크립스 여사의 배다른 막내동생. 그는 누이인 스크립스 여사가 갖고 있던 땅을 매입해 2100 에이커에 달하는 허허벌판 지역을 샌디에이고의 메카로 만들 목적으로 미라마 호수 등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주거지로 개발시켰다. 이 지역에는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EBS) 초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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