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최고의 성적보다는 존경받는 골퍼가 될래요”

아마골프계의 샛별, SDSU 양건
매스터스 대회 등 주요대회 맹훈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루키 골프 선수 중에는 한인 양건(21·SDSU 휴학중) 선수가 있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을 통해 아마 골프의 왕좌에 등극한 선수다.

이 덕분에 주요 메이저 프로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 양 선수는 2월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골프대회에 참가했으며, 3월 아놀드파마 인비테이션과 4월에 개최 될 마스터스 대회를 위해 한창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양 선수는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체격조건과 운동신경이 타고났고 승부욕도 강했던 양 선수는 자연스럽게 골프선수를 꿈꿨다. “주위 사람들은 부모님의 강권으로 운동을 시작했거니 하시지만 스스로 결정했다. 처음엔 사실 공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오기‘가 났다“라고 웃는 양 선수는 ”언젠가 타이거 우즈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다가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뜨겁게 차올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에 집중했다”고 입문 계기를 밝혔다.



하루 빨리 진로를 확신해야 하는 분야이기에 중학교 1학년 때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이후 5년 동안 수많은 대회에 나가 호주 주니어 랭킹도 무난히 유지하면서 순조롭게 수순을 밟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허리 디스크가 발병했고 이후 4년 정도 골프를 치지 못하는 암흑기를 거쳤다. 상대적으로 어린시절에 쓴 맛을 본 셈인 양 선수는 그러나 이 시기를 오히려 골프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다.

대학 진학을 고민할 즈음 SDSU로부터 특례 입학을 제안했고 2013년 도미를 결정한 후 허리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회복력도 남달라 지난해 초부터는 다시 골프연습에 올인했다.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훈련한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US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 참가한 것이다. 시합에 참가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자고 맘 편하게 플레이 한 것이 오히려 대박을 터뜨린 것일까. 양 선수는 “오랫동안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서 별다른 기대감이나 욕심없이 정말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고 그저 한샷 한샷 잘 넣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가져온 듯하다”고 담담하게 우승 원인을 자평했다.

이 성과 덕분에 지난 몇 개월 동안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초청받아 라운딩하며 기라성 같은 프로 선배들과 함께 필드에 서보는 기회도 얻었다. 양선수는 ”지금까지는 이런 큰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면서 모든 것을 수업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20야드가 훌쩍 넘어도 스스로 ”노력형에 부지런한 편“이라고 말하는 양 선수는 ”경기의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운동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고, 최상의 랭킹을 달리는 선수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본받고 존경할 만한 골퍼가 되고 싶다“고 진지한 꿈을 밝힌다.


유진균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