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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산사태

충격,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서 지난 22일 큰 산사태가 일어나 28일 오전 현재 26명이 숨지고 90명이 실종되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스노호미시 카운티 오소(OSO) 마을로 시애틀 북쪽으로 55마일 떨어진 다링톤과 530번 도로 지역이다. 워싱턴주에 25년째 살고 있지만 ‘오소’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을 정도로 조그만 산간 마을이다.

청천벽력처럼 상상할 수 없는 산사태로 인해 고귀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생겼으니 정말 안타깝다. 현재 대규모 구조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생존자를 단 한명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생존자를 구하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어딘가에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하고 단 한명이라도 구조한다면 지난 일주일 동안 수백명의 구조대원들이 밤낮없이 수고한 일이 헛되지 않다고 본다.

폭 1.5마일 깊이 20여피트의 진흙탕이 30여채의 가옥과 도로를 덮쳐 절망처럼 보이지만 무너진 집 지하실이나 어딘가 숨 쉴수 있는 공간 속에 살아 있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싶다.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 친지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큰 위로를 보내고 수색대원들의 헌신에도 큰 성원을 보낸다. 희생자들 중에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다. 현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최근에 집을 산 사람, 그 집으로 일하러간 3명 등 4명이 모두 숨진 것을 비롯해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놀러갔다가 숨진 손녀, 530 번 도로를 운전해 가다 변을 당한 사람들... 정말 슬픈 스토리들이 많았다.

산사태 참변을 보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나아가 친지, 이웃들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더 깨닫는다. 한인사회 적으로도 미움보다 사랑을, 분열보다는 단합과 화합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주에서는 1910년 스티븐스 패스 인근에서 눈사태가 승객 열차를 휩쓸어 96명이 숨졌고 1980년에는 세인 헬렌 화산 폭발로 57명이 숨졌다. 이같은 자연 재해 참사를 보면서 위대한 자연 앞에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를 깨닫고 겸손해 진다. 또 자연을 인간이 함부로 개발하기 보다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귀한 교훈도 배운다.

이같은 재해는 산사태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일 매일 잠자리에 들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2006년에도 산사태가 난 위험한 곳인데 어떻게 집들이 허가 되었는 가이다.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위험 지역에는 다시는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야 한다. 당국은 산사태뿐만 아니라 눈사태, 지진, 쓰나미 까지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준비해 더 이상 아름답고 살기 좋은 시애틀에 자연 재해가 없어야 한다.

이번 산사태는 많은 비가 내려 산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비가 많이 오기때문에 나무들이 많고 농사 도 잘되고 공기와 물도 맑다. 그러나 이 비도 너무 많이 와서 땅에 고였을 때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우리들도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가지려는 욕심이 있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도 깨닫는다. 이미 지난번 경기 좋았을 때 욕심 부려 여러 채의 집을 사거나 사업에 투자 했다가 현재 어려움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지 않았는가?

아내와 함께 집에 있다가 산사태로 검은 진흙 탕 속에 파묻혔던 70대 한 노인은 그 속에서도 계속 진흙을 팠더니 조그만 하늘의 빛이 보이는 구멍이 나와 구조되었다고 말했다.

오늘도 물질적으로나 여러 이유로 산사태 진흙 속에 파묻힌 것 같은 삶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현실 세상에서 산사태 진흙 속이 아니라 오늘도 아름다운 파란 하늘을 볼 수 만 있다면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며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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