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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글동산: 미셸염(오리건주 문인협회원)

카카오톡

새벽에 카카오톡 오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103개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순간, 가슴은 벅찬 기쁨으로 아침을 연다. 이런 상큼한 기분을 언제 느꼈는지…. 커피 한잔을 내려서 창가에 앉아 미소를 머금은 채 메시지를 읽어 내려 간다.

나에겐 7명의 소중한 여고 시절 친구들이 있다. 미국와서 부터 33년간 기쁠때면 기뻐서, 슬프면 슬픈데로 항상 내 뇌리를 떠나지 못하는 그리움의 친구들이다.

모처럼 한국나갈때면 한두번만나서 그동안의 보고픔을 채우곤 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거리감에서 오는 절실한 그리움은 어쩔수 없다.보고싶어 보고싶어도 얼굴을 볼수 없는 안타까움은 이제 30년을 넘고보니 어느새 아름다운 보석으로 내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카카오톡이란 것이 생겨 내 전화에 입력된 사람들은 하나 둘씩 내 카카오톡에 뜨기 시작했다. 나는 워낙 내 개인 사생활이 남에게 보여진다는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있어 누구나 다하는 Facebook도 안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나의 7명의 친구들이 내 카카오톡에 뜨느것이 아닌가. 내삶의 가장 아름다웠던 때를 다시금 되돌릴수 있는 기회에 어린 소녀 마냥 뛸듯이 기뻤다.

우리는 그렇게 순진무구한 서울 한복판의 여고생들이였다. 그런 친구들이 33년만에 다시 연결되어 자식 얘기 노부모 봉양 얘기에 건강 얘기에 그리고 많은 세월 삶에서 꺼집어 내는 얘기는 그저 주옥 같은 삶의 진리뿐이다.

나이먹는 것에 흐뭇할 나이 서둘지 않아도 될 편안한 나이 나이먹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것인가를 느낄수 있었다. 우린 지금 모두 다시 만나 촛불 많이 켜놓고 음악들을 날을 계획하고 있다.

빠른날, 얼굴은 주름지고 몸은 예전같이 날렵안해도 더욱 커진 마음과 머리로…. 음악들으며 옛날같이 울수 있을까? 아니 다 열린 가슴으로 함박 웃겠지. 새삼 카카오톡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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