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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속의 ‘대박’

"대박". 시애틀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이같은 대박은 상상도 못한다.

페더럴웨이 만화판매점이 불과 10센트짜리였던 만화 한권을 320만불에 파는 대박을 터뜨렸다. 다렌 아담스는 1938년 10센트에 팔렸던 수퍼맨 만화책을 최근 이베이 경매를 통해 320만7852불에 팔았다. 수퍼맨 만화가 20만부가 출판되었는데 현재 남은 것은 수십권에 불과하고 보관이 잘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 적 좋아했던 만화생각이 난다. 지금처럼 비디오게임도 없어 동네 만화가게에 자주 갔다. 인기였던 라이파이, 깨막이와 칠성이 만화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만화를 즐겨보기도 하였지만 만화도 잘 그려 대학신문사 만화와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 이제 만화는 거의 사라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희귀성으로 수집가들에게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10센트가 320만불이 되는 그런 대박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현재 어려운 이민생활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10센트가 320만불이 되는 3200만 배는 아니더라도 100배, 아니 10배라도 더 좋아지는 날이 있을 것으로 믿고 소망과 용기를 갖는다.

10센트짜리 만화책이 대박이 되기 위해서는 76년을 기다려야했다. 우리들도 이민생활에서 그런 대박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 세대가 아니면 우리 자녀 세대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백년대계의 꿈을 가지고 인내해야 하며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가정과 사업문제와 자녀들조차도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반드시 대박이 터지는 날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삶속에서 수많은 역경을 겪었지만 역시 70여년만에 대박이 터진 실제 인물이 있어 소망과 용기를 갖는다. 유명한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체인 창업자인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

로고에 얼굴이 있는 할아버지인 그는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렵게 자랐다. 소방원, 보험 외판업, 주유소에서도 일했으며 22세 때에는 판매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했다. 가게를 운영했으나 39세 때 대공황으로 전 재산을 잃었다.

40세에는 아들마저 죽는 슬픔을 겪었다. 평소 요리를 좋아해 식당을 오픈했으나 불황으로 문을 닫아야했다.

환갑이 넘은 그는 사회보장기금 단돈 105불을 가지고 노숙자 같은 불쌍한 삶을 살게 된다. 사업마다 실패한 절망감과 아들마저 잃은 충격으로 정신병까지 앓게 되고 아내마저도 떠나 버린다. 나이 65세였다.

신앙심으로 다시 일어선 후 66세에 체인사업에 진출했으나 1008곳의 식당에서 퇴짜를 받은 후 드디어 1009번째 식당에서 첫 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74세가 되서야 미국과 캐나다에 6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는 사업가로 성공했다.

“특출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그저 열심히 일한 것뿐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철학이다.

주위에 어려운 한인들을 최근에도 많이 본다. 사업이 파산했거나 집이 차압된 한인들, 가정폭력으로 이혼하거나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질병 환자들, 좋은 학력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신분과 영어 문제로 좋은 직장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의 현실은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고 보고나면 버리는 10센트짜리 만화책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만화책이 76년 후, 그리고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창업주가 74년 만에 대박을 이룬 것처럼 결코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열심히 일할 때 언젠가 빛을 보리라 믿는다.

처음 수퍼맨 만화가 나왔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버렸지만 그 한 사람은 그 장래의 가치를 인정하고 잘 보관했기에 3200만 배로 뛰었다.

우리 가정에서도 남편이나 아내, 자녀의 귀한 존재가치를 다시 발견하자. 현재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결코 낙심하지 말고 서로를 세워주자. 우리 삶 가운데 언젠가 대박이 터질 날이 올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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