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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부모 장학금 (데스크 칼럼)

뜨겁다. 차 에어콘을 켰다. I-5 프리웨이가 막혔다. 시애틀에서 타코마 가는데 2시간 이상이 걸렸다. 무더위와 교통체증으로 정말 짜증이 났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후 어렵게 도착한 타코마 식당은 바다와 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그 짜증을 식힐 수 있었다. 더구나 이곳에서 열린 행사에는 더 아름다운 감동이 있어 그날 피곤과 무더위도 기쁨이 되었다.

라스코(Lea Armstrong Scholarship and Community Organization) 장학재단 설립자인 리아 암스트롱 세계 국제결혼여성총연 상임고문이 올해에도 인종을 초월해 어려운 싱글 부모 13명 칼리지 학생들에게 각각 1500불씩 총1만9500불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암스트롱 고문은 "미국에 왔을 때 빈손으로 왔지만 하나님 은혜와 미국 시스템으로 성공했다"며 “교육을 받고 사업에 성공할 수 있게 한 미국과 미국인에게 감사하고 있어 환원하는 것을 기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백인, 흑인 등 타인종이고 24세-50세까지로 비록 성적이 낮아도 자녀를 키우며 뒤늦게 공부를 하는 어려운 홀어머니나 홀아버지들이었다.

한인 대상으로 대학진학 생이며 특히 공부를 매우 잘해야 받을 수 있는 한인사회 장학금과는 전혀 달랐지만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나이든 학생들 에게는 돈보다도 더 큰 위로와 격려와 꿈과 희망이 되고 있었다. 이러한 선행은 12년째로 총18만1000불을 기부했다.

"자녀를 키우며 공부해야하는 어려운 싱글 부모들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공부를 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줄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는 암스트롱 씨의 말이 가슴에 닿는다.

그녀뿐만 아니라 이처럼 자신이 받은 물질적인 축복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눠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는 우리 한인사회가 되길 바란다.

시애틀 MS 빌게이츠 전 회장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자선재단을 만들어 400억불에 달하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빈곤 및 질병 퇴치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함께 나누는 것이 훨씬 더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질병퇴치를 위해 6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워싱턴주에서 총기를 규제하는 I-594번에도 100만불을 기증했다. 부와 권력, 명성을 가진 사회 지도층은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 한인사회에도 혼자 자녀를 키우는 홀 부모들이 많은 것을 주위에서 쉽게 본다. 이들은 이혼을 하고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일하고 있어 어려운 이민생활의 이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인사회에도 암스트롱씨처럼 어려운 홀어머니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나 기관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안타까운 것은 라스코 장학금의 경우 한인 홀어머니들의 신청 이 없는 점이다. 문화차이로 부끄러워 나서지 않고 있는 지 모르지만 싱글 부모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신청해야 할 것이다.

한 흑인 남자는 마약 딜러로 교도소 생활까지 했으나 이제 새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도움을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45세 한 여성은 10년 전 이혼한 후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며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어렵게 공부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근 마켓 앞에는 벌써 누렇게 익은 호박들이 잔뜩 나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우리는 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여름철의 뜨거운 햇살아래 호박들이 황금빛 색깔로 알차게 익은 것이었다.

인종을 초월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암스트롱씨의 뜨거운 사랑으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의 꿈과 소망들이 무르익어 언젠가는 이곳저곳에서 탐스러운 열매로 맺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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