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하루하루에 감사 (데스크 칼럼)


안타깝다. 20대 여성이 11월 1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오리건주 브리트니 메이너드(29)는 뇌종양 말기 진단으로 시한부 6개월 판정을 받았다며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세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혼한 새댁으로서 아직 신혼의 단꿈을 꿔야 할 그녀가 존엄사를 택했다니 정말 마음 아프다. 암치료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일찍 죽고 싶었을까?

그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그녀에게 큰 위로를 보내고 11월 1일이 아직 남았으니 이 기간에 치유 되는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

특히 바라는 것은 존엄사를 취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시한부 사형선고를 받고도 몇 십년이나 건강하게 사는 한인들도 많이 보고 있다.



페더럴웨이 선한목자선교회 대표 황선규목사는 폐암 말기로 장례식 준비까지 했으나 1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선교하는 등 더 큰 사역을 하고 있다.

지난주 우리 교회에서도 전년길 장로는 33세에 폐암으로 6개월 밖에 못산다고 했으나 40여년을 더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간증 했다.

임영씨는 2000년 백혈병에 이어 2012년에는 6개월 임파선 말기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힘든 항암 치료의 고통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암 치료로 손가락이 휘어지고 독한 항암제를 먹어야 했는데 하나님과 찬양이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지난 5월 리사이틀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전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오리건 여성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 우리가 마음대로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마음대로 생명을 끊을 수는 없다.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죄이고 또 병을 고쳐야 할 의사가 사람을 죽이는 약을 처방하는 것도 잘못이다.

더 우려하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이 여성의 자살이 잘못 미화되어 크게 보도될 때 더 많은 젊은이들이 그것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하고 달려드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미 죽을 각오를 했다면 왜 끝까지 투병할 생각은 하지 않는가?

15년전 유방암을 이긴 나의 아내는 ‘암을 이긴 사람들’ 단체를 만들어 암환자들에게 “암은 이길 수 있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희망과 용기를 가질 때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리건주 여성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병해야 한다.

6개월 시한부라고 하지만 6개월을 넘기고 단 하루를 더 살아도 정말 큰 기쁨일 것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남편, 가족과 함께 단 하루라도 더 산다면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젊었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는 것이 존엄사가 아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의 외형적인 모습으로 존엄사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생애에 어떻게 살아왔는가?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으며 얼마나 존귀한 삶을 살아왔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아내의 경우도 암투병 중에 키모와 방사능 치료로 퉁퉁 부어오르고 머리가 빠지고 어지러워 토하는 등 고통스러워하는 시간들을 나는 애절함으로 지켜봐야했다. 그러나 추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고 지금은 오히려 자랑스러운 간증이 되고 있다.

오리건 여성의 경우도 아무리 암 투병으로 고통스럽고 예전의 아름다운 외모를 잃는다고 해도 남편과 가족, 주위의 사랑이 있으면 결코 자살해야 할 정도로 추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남편이나 가족들은 존엄사 이름으로 그냥 그녀의 자살을 방치하지 말고 사랑으로 끝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하길 당부한다.

우리들도 현재 어려운 이민생활을 살아가고 있지만 하루하루 숨 쉬며 살아가는 것이 기적임을 발견하고 감사할 때 더욱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보배롭고 존귀한 자들로 보일 것이다.

오리건주 여성이 마음을 돌려 자살을 하지 않고 다시 하루하루 희망과 용기 속에 살아간다면 놀라운 치유의 기적이 일어 날 것으로 확신한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