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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윌슨의 눈물 (데스크 칼럼)

아니 이럴 수가. 지난 18일 교회에서 돌아와 보니 시애틀 시학스가 16대 0으로 지고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3쿼터에도 러셀 윌슨 쿼터백이 인터셉을 당하는 등 계속 고전을 했다. 다 틀렸나? 그동안 열광했던 시학스의 열기도 다 끝나는가 하는 패배감과 아쉬움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4쿼터 2분13초를 남기고 윌슨이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19-14로 따라붙자 한가닥 역전의 희망을 보았다. 드디어 마샨 린치에 의해 역전되자 12맨인 우리 가족 모두 벌떡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다시 동점, 연장전까지 경기를 가슴 조이며 마지막 1초까지 손에 땀을 흘리고 응원해야 했다.



시학스는 정말 기적적으로 NFC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그린베이 패커스를 28-22로 물리쳤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연속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처음에는 형편없이 지고 있어 스트레스, 후반전에는 아슬아슬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던 게임이었지만 기적 같은 대 역전승이었다.

믿을 수 없는 극적 승리, 상상할 수 없는 승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승리였다. 지난해 수퍼보울 등 매번 지켜본 시학스 경기 가운데 이번처럼 기적 같은 역전승은 평생 잊지 못할 최고 경기였다.

온통 시애틀 팬들이 흥분과 기쁨과 행복에 넘쳐 환호할 때 게임직후 러셀 윌슨이 “하나님은 언제나 좋으시다”며 눈물 흘리던 모습은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 이었다. 전반전에 처참한 패배를 당할 수 있었는데 극적 역전승으로 이뤄낸 기쁨의 눈물이었다.

시학스의 기적 같은 대 역전승이 우리 삶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윌슨은 무려 4번 인터셉을 당하는 등 최악의 경기를 했다.

마지막 볼을 기가 막히게 잡아 승리로 이끈 저메인 커스도 볼을 3번이나 잡지 못하는 졸전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볼을 잡아 극적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 삶속에서도 1번, 2번, 3번,4번 실패해도 좌절하거나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때 역전의 승리는 있을 것으로 믿는다.

볼을 3번이나 잡지 못한 커스에게 윌슨이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또 볼을 던진 것은 서로 끝까지 믿는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시학스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피트 캐롤 감독과 모든 선수들이 역시 서로 믿고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 삶속에서도 부부, 부모와 자녀, 직장, 사회에서도 이처럼 서로 믿고 사랑하고 협력, 단합하고 서로 격려 할 때 모두 함께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게임에서 공을 세운 선수들 중에는 드래프트도 되지 않았던 무명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인내하고 노력한 끝에 드디어 빛을 본 것처럼 우리도 어려운 이민생활이지만 참고 노력할 때, 때가 되면 역전승을 할 수 있다는 소망과 용기도 갖는다.

시학스가 극적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도 항상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오리라 믿는다.

나는 러셀 윌슨이 초반전에 고전을 한 것은 참 다행으로 본다. 그렇지 않았으면 계속 승리한 윌슨이 교만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처참한 패배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더 정신을 차려 다음 수퍼보울에서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삶속에서도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 더 성숙하고 발전 할 수 있다.

시애틀 한인 이민사가 이제 40여년이 되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의 이민생활이 이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아니 연장전에 온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민 전반전은 실패, 좌절의 시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학스처럼 다시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비록 후반전이나 연장전이 될지 모르지만 새해에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뤄 가슴 벅찬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는 2월1일 제49회 수퍼보울에서는 러셀 윌슨이 승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으로 믿는다. “고학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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