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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수퍼보울 열기

뜨겁다. 시애틀에 수퍼보울 열기가 뜨겁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수퍼보울 이야기다. 다운타운에는 스페이스 니들을 비롯해 고층빌딩에 대형 12 깃발이 휘날린다. 집집에도 12 깃발이 걸려있고 자동차들도 12 깃발을 휘날리며 다니고 있다.

대망의 수퍼보울이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2월1일 오후 3시30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킥오프하는 제49회 수퍼보울 게임을 앞두고 벌써부터 가슴이 뛸 정도로 흥분되고 기대된다.

우리의 시애틀 시학스 풋볼팀이 지난해 수퍼보울 챔피언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에도 기적적인 역전승으로 또다시 수퍼보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10년만에 4번째 챔피언을 노리고 있고 시학스는 NFL 10년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노려 더 흥미진지하다.



도박사들은 패트리어츠가 1점차로 우세하다고 보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도 예상도 못했던 시학스가 크게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압승할 것으로 믿는다. 지난해 시학스가 이겼던 수퍼보울 게임의 순간들이 다시 떠올라 또다시 함성을 지르고 응원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뛴다.

특히 뉴잉글랜드는 지난번 AFC 챔피언십에서 12개의 볼 가운데 11개나 바람이 빠진 공을 사용해 이겼다는 디플레이트게이트가 확산되고 있다.

또 탐 브레이디 쿼터백은 정말 난 인물이다. 37살 백인으로 키 6피트4인치에 부인도 수퍼모델이며 집도 2000만불 저택 등 여러 채가 있다. 6번째 수퍼보울 진출에 이미 3번 수퍼보울 챔피언, 2번 수퍼보울 MVP 일 정도로 경력이 화려하다.

반면 26세 시학스 러셀 윌슨은 흑인에다 키가 작은 5피트 11인치에 이혼까지 했고 불과 3년차다.

시학스에는 키가 작다고 무시당했던 윌슨뿐만 아니라 드래프트 되지 못했던 무명선수들이 승리를 이끌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현재 이민사회에서 이름도 없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과 용기도 갖는다.

시학스를 좋아하다 보니 이젠 거의 모든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까지 다 알 정도다. 처음에는 같은 한국인 얼굴이 아니어서 이질감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를 좋아하니 인종 초월해 열광하게 되었고 못생긴 선수들도 매력 있는 사람들로 변했다. 우리도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더 관심과 사랑을 가질 때 더 좋은 점과 매력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인기는 러닝백 마샨 린치이다. 야수같은 질주로 지진을 일으키는 그는 원래 말을 잘하지 않아 지난번에도 5만불 벌금을 물었다. 이번 수퍼볼 미디어데이에서도 “여기 나왔으니까 벌금을 물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그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거나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부끄러움을 잘 타서 그랬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러싱 터치다운, 러싱/리시빙 터치다운 모두 리그 1위일 정도로 월등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말이나 외형으로만 판단하기보다는 진짜 실력 있는 사람들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부 사이나 자녀들 중에서도 많은 것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격려해주고 그 장점을 키워줄 때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인사회에서도 말만 번듯하고 행사 때마다 나서기 좋아하지만 본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보는데 말보다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이민생활에서는 1세 부모와 2세 자녀들 간에 언어문제와 세대차이로 대화조차 힘든데 시학스로 인해 게임마다 가족들이 함께 응원하고 대화하다 보니 부부와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도 더 통하고 더 가까워져 좋다.

탐 브레이디에 견주어 키도 작고 경력도 적어 불리한 러셀 윌슨을 비롯해 무명선수들이 많은 시학스이지만 우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젊은 패기와 야수와 같은 실력으로 이번 수퍼보울에서도 기필코 승리하리라 믿는다. 다시한번 “고 학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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