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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사람들

벌써? 시애틀 총영사관 윤찬식 영사가 떠났다. 어느새 3년이 지났다. 차석으로 정무, 경제, 동포업무 등을 담당한 그는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 소통, 경제 발전, 차세대 인재 발굴에 공헌했다.

중앙일보 보도로 어릴 적 헤어졌던 한국의 어머니를 찾은 김윤기군의 감동 이야기도 그의 공이 크다. 윤영사는 UW 로스쿨 방문학자로 발령받아 1년간 시애틀에 남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시애틀에서 더 좋은 날들을 보내길 바란다.

윤영사는 외교관보다 오히려 같은 이민자처럼 부담 없이 가까웠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친절하고 전화 하면 바로 받을 정도로 정확했다. 한인사회와 함께 어울리며 열심을 다한 그가 앞으로 시애틀 총영사로 승진되어 다시 만나면 좋겠다.

후임으로 특이하게 경관 출신 김병관 영사가 부임했다. 환영식에서 이수잔 평통 시애틀 협의회장이 말한 것처럼 “민중의 지팡이 출신이 이제는 한인동포들의 지팡이가 되어주기를” 당부한다.



뒤돌아보면 임기를 마치고 떠난 영사, 총영사는 수십명이 넘는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좋은 업적을 남겼거나 불명예스러웠던 경우는 그 이름과 사건들이 생생하다.

지난 30여년동안 여러 총영사와 영사들을 겪어보니 나름대로 각자 특징과 스타일이 있었다. 총영사는 1977년 개관 이래 장윤걸 총영사로부터 14대 문덕호 총영사까지 부임했다.

시를 낭독하던 시인 고창수 총영사, 함께 축구를 하고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도 봉사한 가장 존경받은 고 안세훈 총영사, 하극상, 외환 밀반출, 골프 회원권 추문 등의 총영사도 있었다.

최근에는 11대 권찬호, 12대 이하룡 총영사가 특임인 반면 13대 송영완, 현 문덕호 총영사는 직업외교관이라는 구분이 있었다. 공관 업무평가는 내릴 수 없지만 한인사회와 더 친근한 면에서는 특임 총영사들이었다.

직업외교관 송 총영사는 기존 한인사회 주도 행사나 관련 예산들을 관주도로 하는 경우가 많아 한인사회와 마찰이 일기도 했다.

같은 직업 외교관 문덕호 총영사는 임기 1년이 지났는데 벌써 독특한 스타일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영사 환송, 환영식의 경우 그동안 한인사회가 주최해 왔으나 송총영사는 이를 총영사관 주도로 총영사관저에 개최했다.

이번에 문총영사는 이를 다시 번복해 윤,김영사 환송,환영식을 한인사회가 주최토록 했다. 그러나 의전상의 이유로 문총영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불우 이웃돕기 성금 모금의 경우 권,이 총영사는 솔선수범 한다며 직접 찾아와 전달하고 격려해주었다. 그러나 송총영사는 그냥 우편으로 전달했고 올해 문총영사는 아예 불우 이웃돕기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이것은 동포사회와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해야 할 총영사관이 추구해야 할 원칙이 아니다. 또 다른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난번 타코마,페더럴웨이 한인회장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잡음이 일었다.

문총영사는 지난번 타운홀 미팅에서 “재외공관주인은 바로 동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 취임식 축하는 우선되어야 했다.

부임 1년이 되는 문총영사는 "총영사관 업무가 지나친 관주도가 되지 않도록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라고 부임 첫 기자회견에서 공약했다.

그 약속을 부디 남은 임기동안 성실하게 지킴으로 영사관의 문턱을 낮추고 재외국민이 공관의 주인이라는 서비스 정신, 섬김의 정신으로 교민들을 대할 때 조국과 동포사회는 함께 성장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시애틀 총영사관에 누가 또 떠나고 누가 또 올지 모르지만 윤찬식 영사처럼 부임할 때보다 떠날 때 더 칭찬을 받고 기억에 남길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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