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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국무총리 (데스크칼럼)

“너무하다”. “그렇게 사람이 없나?” 성완종 리스트 스캔들로 끝내 이완구 국무총리가 물러나게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후임 총리를 구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집권 3년에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연거푸 낙마한 뒤 이총리마저 두 달여 만에 물러났다.

벌써 여섯 번째 총리 지명을 해야 한다니 정말 안타깝다. 한국에 그렇게 총리 될 인물이 없단 말인가?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조국의 장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총리 후보자나 총리가 그처럼 아들의 병역문제부터 재산 문제, 정치 자금 문제로 물러나는 것을 보며 한국의 정치 수준을 걱정한다.



아니면 훌륭한 인물들이 많은데도 박대통령이 수첩 인사를 해서 그럴까? 아니면 박대통령이 친박계만 찾아서 그런 것인가?

박대통령은 인사 실패를 교훈삼아 말로만 정치 개혁을 부르짖지 말고 조국의 품격을 높이고 정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인사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계만 고집하지 말고 당과 지역을 초월해 덕망 있는 인사를 찾는 등 인사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이완구 총리의 도중하차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어도 여러 거짓말로 총리로서의 신뢰와 권위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국민들이 돈받는 정치인, 거짓말 하는 정치인 등 도덕성이 결여된 정치인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이번에는 무엇보다도 청렴결백하고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 나는 최근 차기 총리가 되고도 남을 귀한 인물을 만났다.

아쉽게도 그 분은 현대인이 아니고 방영중인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류성룡, 이순신 장군이었다. 드라마를 볼 때마다 이 둘이야 말로 본받아야 할 청렴결백한 영웅들이었다.

6회에서는 류성룡이 이순신을 천거했다며 반대파에서 뇌물 의혹 모함을 받아 대사헌이 류성룡 집안을 수사한다. 그러나 뇌물은커녕 오히려 너무 청렴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집안에서 나온 것은 이순신 어머니가 보낸 편지와 누빔 저고리가 전부였다.

이순신의 어머니는 “이순신이 융통성이 없어 매번 변방에서 고생했는데 이제야 고생을 덜하게 됐다. 대감의 은혜에 보답코자 누비저고리를 만들 때 대감의 것을 함께 만들어 올린다.”고 적었다.

특히 임금과 다른 대신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방심하지만 류성룡과 이순신은 죽을 각오로 전쟁을 대비해 나라를 살린다.

드라마에서 선조 임금은 “신하는 임금 말을 들어야 한다”며 류성룡을 비난하지만 류성룡은 “신하는 단지 백성을 위한 방패”라고 국민을 위한 신하임을 강조한다.

이 말처럼 국무총리나 장관들은 대통령을 향한 충성이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을 하고 국민을 위한 공복이 되어야 한다.

의혹이 터져 나온 후에도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며 끝까지 뻣뻣하게 버티던 이완구 총리가 사임 발표 다음날 삼청동 총리공관 테라스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외롭고 고뇌에 찬 모습으로 서있는 모습이 사진 찍혔다. 권력과 영광도 하루아침에 몰락한다.

본보 중앙일보 시애틀 지사는 올해 22년째 사회봉사상과 장한어버이 상을 이번 5월에 시상한다. 마감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추천되었는데 이들은 한국 정치인들처럼 검은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자기 돈과 시간을 희생하면서도 봉사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불명예로 낙마하는 본국 총리보다 중앙일보 사회봉사상 수상이 더 큰 영광이며 귀감이 된다고 믿는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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