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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베이스 켐프 (데스크 칼럼)

처참하다. 무참하게 파괴된 건물들. 형체도 찾을 수 없이 폭삭 부서져 내린 집들. 흙더미 속에서 꺼낸 시신을 운반하는 사람들.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네팔 주민들...

지난 4월25일 네팔에서 일어난 7.6 대규모 지진으로 6200명이 숨지고 1만4000 여명이 다쳤다.

이제 생존자 찾기는 절망이지만 15세 소년과 20대 여성이 5일 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일도 있었던 것처럼 더 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길 기원한다.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구호의 손길들로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바란다. 네팔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있어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많이 보아 익숙하다.



네팔과 관련 있는 서북미 한인들도 있어 친숙하다. 최근에도 이상진씨 등 시애틀 산악회 5명이 지진 발생 2주전에 참사 현장인 카트만두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켐프를 트래킹 했다.

특히 오리건주 신재균 태권도 관장은 네팔에 태권도 협회를 설립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에서 네팔 건국사상 첫 메달을 따게 한 네팔의 영웅이다.

지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서부해안에도 큰 규모가 있었다. 1994년 LA 6.7 지진은 사망자가 72명, 1989년 샌프란시스코 7.1강진 67명, 1906년 7.8 강진에는 700명이 숨졌다.

나도 시애틀에서 3번 겪었다. 1995년 5.0, 1999년 5.9 미진에는 조금 의자가 움직였다. 그러나 2001년 2월28일 6.8강진은 놀랄만했다. 신문사 건물 전체가 흔들려 뛰어 나가보니 땅 전체가 큰 파도처럼 크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정말 공포와 불안의 경험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이보다 더 큰 빅 원이 올 경우 시애틀에도 엄청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질학자들의 예측은 이번 네팔 지진을 경고로 삼아 빅원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네팔 지진의 피해가 큰 이유는 지진 대비 건축물들이 적었고 또 산간지역 옛 마을들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진 발생을 막을 수 없더라도 피해는 예방할 수 있기때문에 지진 대비 건축규정을 강화해 도로, 다리 등을 더 견고히 하고 비상 재해 훈련도 시민들과 함께 병행하고 적극 계몽해야 한다.

네팔 지진에서 큰 충격은 에베레스트 베이스 켐프에 눈사태가 휩쓸어 최소 19명이 숨진 것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 베이스 켐프가 사령부 역할을 해서 등정팀이 대기하고 있다가 좋은 날씨가 되면 정상 정복을 시도하는 등 각종 지시를 내린다.

이처럼 매우 안전하고 중요한 베이스 켐프 조차 참변을 당한 것처럼 우리 삶속에서도 때로는 베이스 켐프들이 무너지는 것을 본다.

지난번 경기 좋았을 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것처럼 잘 나가던 사업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눈사태 같은 공황으로 파산을 당해 차가운 눈 속에 떨어진 한인들도 안타깝게 본다.

더구나 가정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안전해야할 부부간의 사랑의 베이스 켐프가 미움과 갈등으로 붕괴되는 것도 본다.

가장 견실해야 할 우리 가정의 베이스 켐프가 눈사태에 휩쓸려 파괴되지 않도록 부부를 중심으로 모든 가족들이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비록 에베레스트 베이스 켐프가 무너졌지만 그 위에 세계 정상의 에베레스트 산이 우뚝 버티고 있는 한 또다시 정복을 꿈꾸며 오는 수많은 산악인들로 인하여 다시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삶속에서도 지금 베이스 켐프가 무너진 사람들이 있다면 눈사태로 파괴된 땅만 보지 말고 지진을 견디고 위에 우뚝 솟아있는 에베레스트 같은 위의 소망과 용기를 바라보고 나아갈 때 잃어버린 것들이 다시 회복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에 큰 지진피해를 당한 네팔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네팔이 하루속히 다시 복구되길 간절히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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